경제

“LG전자 인도법인 시총 19조 돌파”…상장 첫날 주가 50% 급등

서현우 기자
입력

LG전자 인도법인이 14일(현지시간) 인도 주식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50% 이상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날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열린 상장 행사에는 조주완 LG전자 CEO와 주요 경영진, 현지 투자자들이 참석해 타종식과 미래 비전 발표를 진행했다.

 

LG전자 인도법인 주가는 공모가 1,140루피 대비 53.4% 오른 1,749루피까지 올라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약 19조 원으로 집계돼, LG전자 본사(유가증권시장 시총 13조 5,196억 원)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로이터는 이번 IPO가 10억 달러 이상 인도 기업 상장 가운데 2021년 이후 최고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출처=LG전자
출처=LG전자

업계는 LG전자 인도법인 IPO 흥행이 글로벌 가전·IT시장 내 LG전자의 투자 여력과 신흥시장 성장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특히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54대 1에 달하고, 상장 전 평가 기업가치도 12조 원 이상으로 산정되면서 열기가 확대됐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인도는 글로벌 사우스 전략의 핵심 시장”이라며, “LG전자의 미래 성장 동력을 인도법인과 함께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약 1조 8,000억 원 규모 현금은 차입 없이 재무건전성 강화와 신사업 투자에 활용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지 중산층의 본격적인 확대와 맞물려 LG전자 인도법인의 성장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인도의 중소득 가구 비중이 2030년까지 46%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와 업계에서는 외국계 대기업의 성공적 상장이 인도 자본시장 성장과 글로벌 투자 유치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10억 달러 이상 대형 IPO가 부진했던 인도 증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향후 정책 방향은 국내외 투자 환경, 인도 내 소비 시장 흐름, 글로벌 경기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서현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lg전자인도법인#lg전자#조주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