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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BA 첫 4-0 결승 완승”…김가영, 8연속 우승 신기록→차유람 제압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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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BA 첫 4-0 결승 완승”…김가영, 8연속 우승 신기록→차유람 제압 드라마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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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조명과 함께 큐 끝에 매달린 긴장감이 경기장을 휘감았다. 결승답지 않게 일방적으로 흐른 스코어, 김가영은 단 한 치의 틈도 허락하지 않았다. 팬들은 묵직한 환호 속에서 전설이 새로 탄생하는 순간을 함께했다.

 

김가영이 ‘우리금융캐피탈 PBA-LPBA 챔피언십 2025’ 프로당구 LPBA 결승에서 차유람을 세트 스코어 4-0(11-1 11-6 11-2 11-6)으로 압도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승리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22일 오후 치러졌다.

“LPBA 첫 4-0 결승 완승”…김가영, 차유람 제압→8연속 우승 신기록
“LPBA 첫 4-0 결승 완승”…김가영, 차유람 제압→8연속 우승 신기록

단 한 번의 위기조차 허락하지 않은 완승이었다. 김가영은 1세트 하이런 8점을 5이닝 만에 쏟아내며 세트를 11-1로 마무리했다. 2세트 역시 차유람의 반격을 단단하게 막아내 11-6으로 앞섰고, 3세트에서는 2이닝째 하이런 5점, 11이닝째 3점을 더하며 11-2로 세 번째 세트를 품에 안았다. 마지막 4세트에서는 3-5로 뒤지던 흐름에서 4이닝째 9-5로 역전, 곧바로 옆돌리기와 앞돌리기 2연속 득점으로 11-6이라는 쐐기포를 박았다.

 

이 기록은 LPBA 결승전에 7전 4선승제가 도입된 뒤 사상 처음으로 ‘4-0 스코어 완봉승’이라는 새 역사가 됐다. 결승 소요 시간은 76분, 이전 LPBA 결승전 최소 기록이던 97분을 21분이나 앞당겼다. 이에 따라 김가영은 지난 시즌에 이어 무려 8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고, 통산 15승이라는 든든한 통계도 더했다. 이날 우승으로 누적 상금 7억원을 넘어서며 당구 여제의 입지를 또 한 번 확인했다.

 

김가영은 우승 소감에서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아직 배울 점도 많지만 선수로서 도리에 집중하겠다”고 조용히 각오를 다졌다.

 

상대 차유람 또한 결승 무대를 지킨 당당한 모습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동시에 64강전에서 애버리지 2.778을 기록한 임정숙이 ‘웰컴톱랭킹’ 상금 200만원을 가져가며 또 다른 이정표를 남겼다.

 

관중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아쉬움과 기쁨이 교차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빛보다 빠른 큐 끝의 흐름을 따라, 선수들의 손끝에서 경기의 운명이 바뀌는 순간순간을 응원했다.

 

하루를 감싸는 여운, 선수가 맞닥뜨린 도전과 기록은 팬들 가슴에 오래 남았다. ‘우리금융캐피탈 PBA-LPBA 챔피언십’은 23일 남자부 4강과 결승을 끝으로 대단원의 대회를 마친다. 남자부 우승 상금 1억원이 걸린 결승전은 23일 오후 9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김가영의 독주는 앞으로 LPBA 전체 판도에도 변화를 예고한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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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차유람#lp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