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IP로 오프라인 공략”…넥슨, 강남 테마 PC방 개점 → 게임 산업 새 공간 실험
게임 IP를 활용한 오프라인 공간이 게임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넥슨이 내달 서울 강남에 '메이플스토리' 테마형 상설 PC방 ‘메이플 아지트’를 연다. 제주 '카페 메이플스토리'에 이은 두 번째 플래그십으로, 게임사와 유저의 직접적인 오프라인 접점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실험을 이용자 경험 경쟁의 분기점으로 주목한다.
넥슨은 10월 18일부터 11월 2일까지 서울 강남역 인근에 총 181석, 약 200평 규모의 ‘메이플스토리’ 테마 PC방 ‘메이플 아지트’ 오픈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 기간 동안 PC방 이용은 사전 예약 기반으로 운영되며, 11월 3일부터는 일반 방문객도 자유롭게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메이플 아지트’는 게임 속 아이템, 캐릭터, 디자인을 실제 오프라인 공간에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제주 넥슨컴퓨터박물관에서 진행한 ‘카페 메이플스토리’에 비해 PC방이라는 실사용 공간으로 한층 진화했다. 유저가 자주 플레이하는 환경을 메이플스토리 세계관으로 몰입시켜, 단순 테마 카페와 달리 게임 플레이와 오프라인 접점을 실질적으로 강화한다.
행사에는 MCN(멀티채널네트워크)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해 유저 참여형 오픈 이벤트를 기획·운영한다. 팡이요, 세글자 등 인기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은 커뮤니티 확장과 브랜드 팬덤 형성에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티켓 예약은 멤버십 코드가 필요한데, 이는 270레벨 이상 캐릭터 보유자를 대상으로 ‘메이플스토리’에서 부여한다. 강력한 유저 귀속성과 팬 커뮤니티 중심의 마케팅 전략이 병행된 셈이다.
한편 티켓 및 식음료 매출, 행사 중 진행될 라이브 방송 누적 조회수를 기준으로 정한 금액 전액이 이용자 명의로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 ‘도토리하우스’에 기부된다. 게임의 사회적 영향력과 선순환 구조 마련에도 무게가 실린다.
글로벌 게임 업계는 이미 오프라인 공간과 커뮤니티 연계, 크리에이터 협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각하고 있다. 일본 닌텐도·미국 마인크래프트 등이 팝업스토어나 체험관을 정례화하며 브랜드 충성도 제고에 실제 성과를 내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대형 게임 IP 기반 상설 오프라인 공간 운영이 드물어, 메이플 아지트 사례는 새로운 사업모델 가능성도 내포한다.
업계 전문가는 “오프라인 플래그십 공간은 게임 서비스 플랫폼을 넘어 문화·팬덤이 결집하는 미래 핵심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시도가 게임 산업의 오프라인 확장 모델로 실질적 안착에 성공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