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언더파로 기지개”…임성재, 이글 퍼트로 윈덤 7위→플레이오프 희망
바람이 도는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CC, 임성재의 시선은 퍼팅 라인 위에서 잠시 멈춰 있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무대를 앞둔 마지막 시점, 최근 두 달간 무거웠던 경기 리듬을 단번에 바꿔낸 임성재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15번 홀에서 4m 거리의 이글 퍼트가 홀을 흔들며, 윈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6언더파(64타) 공동 7위로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2023-2024 미국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첫날, 선두는 9언더파 61타를 기록한 조엘 데이먼이 차지했다. 임성재는 세 차이의 공동 7위에 올라, 그간 부진을 털고 플레이오프 진출권 확대에 성공했다.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3개의 알찬 스코어카드는 최근 컷 탈락과 하위권에 머물렀던 성적과는 전혀 다른 흐름을 보여줬다.

임성재는 이번 라운드에서 단 4개 그린만 놓쳤고, 3차례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안정된 샷감을 과시했다. 특히 15번 홀 이글로 단숨에 순위를 끌어올리며 남은 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임성재는 “최근 몇 달간 5언더파 이하가 최고였는데, 플레이오프 바로 앞에서 6언더파를 쳐 만족한다”며 "출발이 좋아 자신감이 오르고 있다. 다음 라운드에서도 이 흐름을 지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4월 마스터스 공동 5위 이후 임성재는 약 넉 달간 TOP10 입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또한, 6월 RBC 캐나다 오픈 이후 4번의 컷 탈락을 겪는 등 어려운 시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윈덤 챔피언십에서 빠른 적응력과 들뜬 샷 감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페덱스컵 랭킹 29위였던 임성재는 이번 대회 톱10 입상 시 랭킹 20위 중반 진입이 가능하다. 반면 안병훈은 2언더파 68타로 공동 64위, 김시우는 1언더파 69타 공동 89위에 머물러 컷 통과의 고비를 맞고 있다. 김주형은 3오버파로 공동 140위에 자리해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투명하다.
정규 시즌 마지막 대회인 이번 윈덤 챔피언십에서 임성재는 플레이오프 1차전(70위)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은 라운드에서 추가 랭킹 포인트를 거둘 경우, 투어 챔피언십(30위 이내) 7년 연속 출전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윈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는 조엘 데이먼이 10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9언더파 단독 선두, 알렉스 노렌이 8언더파로 2위에 올랐다. 조던 스피스와 애덤 스콧은 임성재에 1타 뒤진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7위 키건 브래들리는 2언더파로 공동 64위에 머물렀다.
경기장의 시원한 바람과 관객들의 박수가 교차하는 순간, 임성재의 쇼트게임은 짙은 희망을 그렸다. 이번 윈덤 챔피언십은 미국 그린즈버러 세지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며, 남은 라운드에서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에 골프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