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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아이폰 힌지, 예상보다 저렴”…애플, 가격·마진 전략 변수 부상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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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시장의 패러다임을 좌우할 기술 혁신이 예고되고 있다. 애플이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첫 폴더블 아이폰의 핵심 부품인 ‘힌지(경첩)’ 제조원가가 당초 업계 예상을 크게 밑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 내 경쟁 구조와 제품 가격 전략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번 공급망 재편과 제조 효율화 전략이 폴더블폰 가격 경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애플 부품 공급망에 정통한 TF 인터내셔널증권 궈밍치 분석가는 15일 보고서를 통해, 폴더블 아이폰용 힌지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약 70~80달러(10만~11만원) 선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업계 예상치(100~120달러, 14만~17만원)에서 20~40달러 낮아진 수치다. 힌지는 폴더블폰의 화면 내구성 및 구조 안전성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으로, 단가 절감에 따른 제조원가 하락 효과가 즉각적일 수 있다.

이같은 힌지 비용 절감은 소재 채택의 변화가 아닌, 폭스콘 주도의 조립 설계 혁신에 따른 생산 효율 극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폭스콘은 신즈싱(SZS)과의 합작을 통해 폴더블 아이폰 힌지 공급망의 약 65%를 점유하며, 지분 구조상 주요 의사결정권한을 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5%는 미국 부품기업 암페놀이 맡는다. 이와 별도로, 럭스쉐어-ICT 등 신규 협력사가 2027년 이후 추가 진입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아이폰용 폴더블 힌지는 스테인리스, 리퀴드 메탈, 알루미늄, 티타늄 등 다양한 합금 프레임 실험이 이뤄지고 있어 경쟁사 대비 내구성·무게에서 차별점이 부각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폭스콘의 생산 최적화로 향후 힌지 단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잖다.

 

폴더블폰의 원가 구조 변화는 소비자가격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단가 하락분이 소비자 가격 인하로 이어질지, 아니면 애플의 이익률 강화로 귀결될지 예단하기는 이르다. 다만 삼성전자(갤럭시 폴드8), 화웨이 등 기존 강자와의 시장경쟁에서 애플이 가격 책정의 유연성을 확보하게 되리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애플은 폴더블 아이폰을 ‘아이폰18 프로 맥스’보다 한 단계 위 최고가 라인업으로 포지셔닝할 계획으로 전해졌지만, 핵심 부품 원가 절감에 힘입은 마케팅 전환 등 전략적 선택지가 대폭 넓어진 셈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Z 라인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상황에서, 애플의 시계열 진입과 폴더블 아이폰 출시(2026년 가을 유력)는 새로운 가격 경쟁 구도를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애플은 그간 접힘 주름이 없는 디스플레이 구현을 고집해 왔으나, 최근 공급망 정보에 따르면 ‘완전 평면’은 잠정 유보한 채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쟁사 대비 기술 완성도와 타이밍을 조율하는 전략 수정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힌지 원가 구조 혁신은 폴더블폰 시장 전체의 가격 장벽을 낮출 수 있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내년부터 본격화할 폴더블폰 확장 경쟁에서, 부품 공급망과 수익구조의 역학 변화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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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폭스콘#폴더블아이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