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품은 우정의 꽃”…심진화·김형은, 조용한 생일 인사→이별 끝에 남은 그리움
하얀 원피스와 잔잔한 미소가 어우러진 한 장의 사진이 조용한 여운을 남겼다. 심진화는 오랜 친구였던 김형은의 생일을 맞아, 해바라기를 들고 납골당을 찾았다. 갑작스럽게 삶이 자리한 빈 곳이지만, 그녀의 진심 어린 발걸음과 전한 메시지 위로 그리움이 은은히 번졌다.
심진화는 직접 소셜미디어에 “김형은 생일 축하해”라는 짧은 글과 함께 김형은의 생전 사진을 공개했다. 미소를 머금은 김형은은 흰 옷을 입고 카메라를 바라봤고, 세월을 지나도 바래지 않는 순수함이 오롯이 전해졌다. 오랜 벗이 다시 밝혀낸 희미한 추억이 보는 이들의 마음 속에 서서히 스며들었다.

바쁜 촬영 일정에도 불구하고 심진화는 친구의 생일을 챙기려 그 전날 조용히 다녀왔다고 덧붙였다. 직접 전한 해바라기 꽃은 김형은을 향한 변치 않는 마음과 깊은 애도의 흔적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우정의 끈은 해마다 김형은의 생일과 기일, 그리고 부모의 생일까지도 놓치지 않고 이어져 왔다.
1981년생인 김형은은 2003년 SBS 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웃음을 찾는 사람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밝은 에너지를 전했다. 그러나 2006년 말 공개방송 이동 중 교통사고를 당해, 사고 발생 25일 만에 세상을 떠나는 아픔이 있었다. 그 짧았던 생애는 여전히 동료들과 팬들 마음에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심진화를 비롯해 개그계 동료들은 매년 김형은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져왔다. 어버이날에도 조용히 김형은의 부모와 함께하며, 긴 시간 이별의 상처와 우정의 온기를 번갈아 나눠왔다. 해바라기 꽃에 담긴 환한 희망과 따스한 정성이, 김형은의 빈자리마다 옅은 미소로 피어난 셈이다.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 속에서도 지워지지 않는 누군가의 존재가 있다. 웃음과 따뜻함을 남긴 김형은의 생일,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심진화의 마음은 이별의 아픔 너머, 사랑과 우정이란 이름으로 다시 살아난다. 덧없이 흐르는 하루지만, 그 속에 피어난 그리움과 진심은 많은 이들에게 오래도록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