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한 퍼팅으로 승부”…장유빈, LIV 최종전 공동 35위→시즌 운명은 미정
잔잔한 바람만이 흐르는 더클럽 앳 채텀힐스, 선수들의 모든 움직임을 눈과 귀로 좇는 갤러리의 집중이 뜨거웠다. 치열한 경쟁의 한가운데에서 장유빈은 침착하게 클럽을 들어올리고 퍼팅 라인을 읽었다. 가장 필요한 순간마다 정확한 버디로 흐름을 가져온 그는 시즌 운명을 가르는 무대에서 자신의 몫을 다해냈다.
장유빈은 17일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필드 더클럽 앳 채텀힐스에서 열린 LIV 골프 인디애나폴리스 시즌 마지막 개인전 2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54명 중 공동 35위에 이름을 올리며 중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전날 기록한 1라운드 1언더파 70타보다 한 타를 더 줄였고, 이틀 합계 3언더파 139타로 순위를 소폭 끌어올렸다. 경기 내내 장유빈은 6개의 버디를 기록했으나, 보기를 4번 범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상위권에서는 승부의 양상이 더욱 극적으로 펼쳐졌다. 더스틴 존슨은 이날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으며 보기 없는 라운드로 중간 합계 16언더파 126타를 만들었다. 세바스티안 무뇨스 역시 4타를 줄이며 존슨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패트릭 리드, 헨리크 스텐손, 호아킨 니만이 12언더파 130타로 그 뒤를 바짝 추격했다. 특히 전날 59타 단독 선두에 올랐던 무뇨스는 이번 라운드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장유빈의 시즌 전망에도 시선이 쏠린다. 현재 개인전 랭킹 53위에 머문 그는 시즌 최종전 결과에 따라 다음 시즌 진출이 걸려 있다. 개인 랭킹 48위 이내만이 LIV 골프의 다음 시즌 출전권을 확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은 라운드가 장유빈에게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필 미컬슨 역시 장유빈과 함께 공동 35위(3언더파 139타)에 이름을 올렸고, 케빈 나는 공동 42위(1언더파 141타), 대니 리는 공동 46위(이븐파 142타), 앤서니 김은 53위(5오버파 147타)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 상금 규모는 총 2천500만 달러로, 선수 각자의 커리어와 생애를 건 결전의 장으로 펼쳐졌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각 선수의 집중력과 코스 적응력, 그리고 시즌을 버텨온 체력까지 총체적 실력이 순위를 가를 전망이다.
티샷의 울림, 갤러리의 가쁜 숨, 마지막 한 타에 담긴 선수들의 간절함이 콧등을 시리게 한다. 숨죽인 기다림 속에서, LIV 골프 시즌 개인전 대미는 남은 라운드 결과로 마침표를 찍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