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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가는 고평가”…파월 의장 경고에 뉴욕증시 하락세, 빅테크 주가 조정
국제

“현재 주가는 고평가”…파월 의장 경고에 뉴욕증시 하락세, 빅테크 주가 조정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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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3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주가 고평가’ 발언이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S&P 500, 나스닥종합, 다우존스 등 대형 지수에서 동반 조정이 나타나자 성장주와 기술주, 특히 엔비디아(Nvidia)와 테슬라(Tesla) 등 빅테크가 낙폭을 주도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 및 자산시장 평가에 대한 한마디가 글로벌 투자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형적인 장면이다.

 

23일(미 동부시간) S&P 500 지수는 0.55% 내린 6,656.96로 마감하며 장 초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종합지수는 0.95% 하락한 22,573.47을 기록했고, 다우존스 지수 역시 0.19% 하락해 46,292.78로 장을 마쳤다.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도 0.21% 떨어졌다. 장중 내내 시장의 시선은 기술주와 빅테크에 쏠렸으나, 엔비디아가 3% 넘게 급락하며 AI 슈퍼사이클 기대가 일부 꺾였다. 최근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투자 발표에도 불구하고, 그 자금 구조와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단기 수급 불균형이 노출됐다. 각종 투자기관 및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벤더 파이낸싱’ 식 투자모델과 데이터센터 비용 문제를 지적하며, 보수적 해석이 늘었다. 이에 오라클(Oracle) 등 인프라주도 약세를 보였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이번 파월 의장의 “현재 주가는 상당히 고평가로 보인다”는 직접적인 언급은 시장의 매도세를 촉발했다. 동시에 미국 9월 S&P글로벌 서비스업 PMI가 둔화세를 보이고, 제조업 PMI 역시 기대에 못미치며 실물지표의 속도 조절 신호도 감지됐다. 연준 내 시각도 엇갈렸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굴스비 총재는 중립금리 하락을 시사한 반면, 보먼 부의장은 노동시장 악화에 따른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해 정책 방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폭됐다.

 

미국(USA) 시장에 꾸준히 자금 유입을 지속한 ‘서학개미’들 역시 단기 수익률이 흔들렸다. 최근 환율 상승(9월 23일 1,395원)도 체감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한국 예탁결제원 집계 기준 미국 증시 보관금액은 9월 22일 160조 4,086억원, 2025년 9월에는 215조 8,706억원으로 고점을 경신했다. 그러나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등 선호 종목의 하루 변동성과 보관액 증감이 일치하지 않는 등 수급과 가격 사이의 비대칭성, 정보 시차가 커진 양상이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애플 모두 최근 보관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하루 새 2~3% 내외 하락하며 성장주 프리미엄 재평가가 이뤄졌다. AI와 양자컴퓨팅 등 테마 주의 개별 순환도 심화됐다.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영향력 확대 속에 수익률 관리와 위험 분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AI 투자 논란이 시장 가격의 탄력성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NBC 등 미국 경제 전문 매체들은 파월 발언이 단기 과열 조정의 신호로 작용했음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국(USA) 증시의 방향성은 연준의 정책 신호, AI·데이터센터 자금조달 모델의 정합성, 그리고 환율 등 거시 변수 조합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서학개미를 포함한 글로벌 개인투자자들도 보관액, 환율, 종목별 변동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자산배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조치가 향후 글로벌 시장의 유동성과 투자 심리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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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파월#엔비디아#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