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영수 인도 밤, 서러움도 연정도 흔든다”…지지고 볶는 여행, 엇갈린 속마음→관계 전환 신호
밝은 오후, 인도 거리를 홀로 걷는 영수의 뒷모습이 어느새 낯익은 슬픔으로 물든다. ‘지지고 볶는 여행’에서 정숙과 영수는 서로를 향한 마음과 여행의 고독 사이에서 점점 선명해지는 감정의 변화 속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여행의 대조적인 풍경과 두 사람의 속내가 교차하며, 시청자들은 여행과 사랑, 이해와 오해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을 타는 듯한 서사를 함께 경험했다.
타지마할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던 영수는 “우리는 인연이냐, 악연이냐”며 복잡한 내면을 쏟아냈고, 정숙이 없는 텅 빈 숙소에서 홀로 식사를 해결하던 정숙 역시 그리움과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숙은 결국 영수에게 조심스럽게 주소를 요청하며 먼저 손을 내밀었고, 두 사람은 화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듯했다. 이에 영수는 “혼자 보는 여행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고백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한 번 더 흔들었다.

반면, 10기 영식과 백합의 인도 여행기는 잦은 스케줄 조율과 대화에서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타지마할에서 마주한 감탄도 잠시, 영식은 자신의 계획을 고집했고, 백합은 조심스럽게 속내를 비쳤다. 여행의 달콤함 저편에 선명하게 각인된 작은 불편함과 날카로운 말투가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금을 그었다. 한낮의 아그라 포트에서 웃음꽃이 피었으나, 백합은 “오전 10시 기상 습관에 표정이 변한다”며 여전히 마음 한켠에 남은 불편함을 털어놨다.
밤이 깊어지자, 영수는 조용한 바에서 홀로 생각에 잠겼고, 정숙을 위해 준비해둔 음식을 건네며 자상함을 보였다. 하지만 두 사람의 대화는 실타래처럼 엇갈렸고, 서운함과 오해가 작은 다툼으로 번졌다. 정숙은 그간의 마음을 모두 털어놓으며 “오빠와 연애하듯 여행하고 싶었다”고 토로했고, 영수 역시 달라진 눈빛으로 남은 여행을 대했다. 인터뷰에서 영수는 “정숙에게 최적화된 대화법”을 언급해 의미심장한 반전도 드러냈다.
예고편에선 영수가 정숙의 원피스 끈을 묶어주며 두 사람 관계의 변화를 예감케 했고, 백합과 영식은 내면의 불만을 털어놓으며 여행의 다음 챕터가 열린 듯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처럼 각기 다른 결을 지닌 커플들의 여정은 감정과 설렘, 기대와 서운함을 오가며 시청자들에게 진한 공감과 궁금증을 남겼다.
정숙과 영수, 백합과 영식의 색다른 인도 여행기는 26일 금요일 밤 8시 40분 SBS Plus와 ENA를 통해 한층 더 깊은 에피소드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