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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 동결 유력”…연준, 파월 한 마디에 암호화폐 랠리 기로
경제

“99.9% 동결 유력”…연준, 파월 한 마디에 암호화폐 랠리 기로

윤선우 기자
입력

2025년 6월 18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전 세계 금융시장이 숨을 죽이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오롯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 쏠려 있다. 데이터와 정세, 그리고 미묘하게 흐트러진 각국의 기류는 곧장 암호화폐, 주식 등 금융시장의 대기권에 온기를 불어넣을지 차가운 바람을 몰고올지, 예측 불가의 국면을 예고한다.

 

시장은 이번 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현행 4.25~4.50%로 동결될 확률이 99.9%에 달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수치의 결론이 명확할수록, 참가자들은 결정 자체보다 파월 의장이 내놓을 정책의 결이 어떠한지에 더욱 주목하는 양상이다.

FOMC 앞두고 파월 연설에 쏠린 눈…완화적 기조 시 암호화폐 랠리 촉발 가능성
FOMC 앞두고 파월 연설에 쏠린 눈…완화적 기조 시 암호화폐 랠리 촉발 가능성

특히 파월 의장이 ‘유화적’ 입장을 취할지 아니면 ‘강경한’ 기조로 무게를 실을지, 투자자들은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번 FOMC 직후 발표될 경제전망 요약보고서(Dot Plot)에서 9월 이후 금리인하의 실마리라도 잡힌다면, 암호화폐를 비롯해 위험자산 전반에 가벼운 랠리가 번질 수 있다는 기대가 피어나고 있다.

 

이번 FOMC를 둘러싼 정치적 긴장감도 예사롭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파월 의장을 공개 비판하며, 1%포인트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대통령의 거침없는 비난과 함께 해임까지 언급하는 기류가 연준의 독립성을 흔드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연준 내부에서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불가피하다는 해석이 고개를 든다.

 

또 한 가지 변수는 예측 불가한 중동 정세다. 이스라엘과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가 불안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유가가 들썩이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차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금융가에 퍼지고 있다. 금리 인하의 시계가 다시 멀어질 수 있기에, 연준의 판단은 더욱 무거워진다.

 

시장 내부에서는 ‘동결이냐 인하냐’의 이분화를 넘어 점진적 기조 변화를 읽으려 한다. 금리가 굳건히 유지된다 해도, 파월 의장의 어투가 누그러지면 투자 심리에 온기 흐를 공산이 크다. 반대로 강경한 경고가 더해진다면, 당분간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에는 숨고르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공존한다.

 

과거와 달리, 암호화폐 시장은 글로벌 유동성과 제도권 자금 유입이라는 새로운 변곡점에 서있다. 그만큼 파월 의장의 언어 하나, 문장 하나가 거대한 방향타가 돼 시장의 동력을 좌우할 수 있다. 지금 이 시간 시장은 숨죽인 채 파월의 한 마디에 귀를 기울인다.

 

이처럼 길고 짙은 밤을 지나, 투자자와 소비자, 그리고 세계 경제에 머지않아 다가올 새벽의 빛은 더욱 미묘하고 섬세하게 다가온다. 이번 FOMC 이후 시장의 움직임과 연준의 기조 변화, 그리고 이어지는 글로벌 주요국의 경제지표 발표가 우리 모두의 삶에 어떤 작은 파문을 일으킬지, 바람의 결을 느끼며 지켜볼 때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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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파월#fo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