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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값 21% 급등”…미국, 브라질 흉작·관세에 공급 불안 확산
국제

“커피값 21% 급등”…미국, 브라질 흉작·관세에 공급 불안 확산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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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1일, 미국(USA)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8월 식료품점 커피 소매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1% 급등했다고 밝혔다. 브라질(Brazil) 등 대형 산지의 작황 부진과 50% 관세 부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미국 내 커피 시장에 직접적인 부담을 안겼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보호무역 기조가 결합된 가운데 발생해 국제 식품시장에 연쇄 파장을 낳고 있다.

 

노동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8월 커피 가루 가격은 파운드당 8.87달러로, 집계 이래 최고치이자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브라질 등 주요 산지의 수확량 저하에 더해, 7월 시작된 브라질산 커피 50% 관세가 미국 업계의 가격 인상을 촉진했다. 해운 데이터 제공업체 비지온(Vision)은 올해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수입량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고, 8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5% 이상 급감했다고 전했다. 베트남(Vietnam), 콜롬비아(Colombia) 등 대체 산지의 공급도 부진해 수급 압박이 심화된 상태다.

미국 커피 소매가격 21% 급등…브라질 흉작·50% 관세 영향
미국 커피 소매가격 21% 급등…브라질 흉작·50% 관세 영향

시장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한 브라질과 베트남산 흉작이 선물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관세 인상까지 겹치면서 소매가격이 추가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ING그룹의 경제 전문가 테이스 예이예르는 “미국 내 커피 재고가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며 “관세와 유통지연의 영향이 10월~11월 본격 반영될 것”이라 분석했다. 업계는 관세 면제 등 정부 지원을 촉구하며, 백악관(White House) 역시 일부 수입 식품에 대한 관세 인하 추진 의사를 최근 공식화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공급 위축과 가격 급등이 미국 소비시장 전반에 부담을 줄 것으로 평가하며, “커피 한 잔의 가격이 세계 무역 질서 변화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논평했다. CNN 역시 연관 산업과 투자자들이 무역협상 변화 및 글로벌 공급 동향을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커피 가격 급등이 미국 내 소비 패턴과 수입시장 재편에 어떤 파급효과를 낳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업계와 미국 정부의 협상 결과가 향후 글로벌 식료품 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글로벌 공급망 구조 변화와 보호무역 흐름의 복합적 결과라며, 국제사회 역시 향후 대응 방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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