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행 끝”…알렉산더아널드, 리버풀과 이별→레알 마드리드 6년 계약
여섯 살 시절의 풋풋한 꿈에서 출발한 동행이 마침내 막을 내렸다. 리버풀의 상징,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는 20년 만에 고향 클럽을 떠나 새로운 무대로 향한다. 그가 쌓아온 수많은 기억과 헌신은 남겨진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30일 알렉산더아널드는 레알 마드리드와 2031년까지 6년간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소속 구단 홈페이지에서 그가 6월 15일 미국에서 개막하는 2025년 FIFA 클럽 월드컵에서 데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이적은 자유계약이 아닌, 레알 마드리드가 리버풀에 1천만유로(약 157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며 성사됐다. 영국 BBC는 계약에 무려 10억유로(약 1조 5,700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더아널드는 2016년 리버풀 1군에 데뷔해 354경기 출전, 23골을 기록했다. 그는 2차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클럽월드컵 등 통산 9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명실상부한 리버풀의 혁신적 풀백으로 남았다. 국가대표로서도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과 유로 등 33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알렉산더아널드의 이적 발표와 동시에 리버풀은 레버쿠젠의 네덜란드 국가대표 수비수 제레미 프림퐁과 5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프림퐁은 분데스리가와 DFB포칼 무패 우승에 힘을 보태며 레버쿠젠에서 190경기 30골 44도움을 남겼다. 이적료는 3,500만유로(약 550억원)로 알려졌다.
알렉산더아널드는 “리버풀은 나의 가족이었고, 평생 함께 뛰었던 모든 동료에게 느끼는 감사를 말로 다 전할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적 풀백”을 품었다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오는 6월 15일, 알렉산더아널드는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무대에서 첫 발을 뗀다. 남겨진 리버풀의 팬들은 오랜 추억을, 그리고 시작된 레알의 팬들은 새로운 기대를 반추하며 이 두 팀의 서사를 맞이한다. 새로운 출발과 기억의 흔적이 교차하는 이 밤, 살아낸 시간들은 다시 한번 축구의 의미를 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