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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사냥 재점화”…김세영·김아림, 폭풍 퍼팅→AIG 여자오픈 2R 상위권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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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사냥 재점화”…김세영·김아림, 폭풍 퍼팅→AIG 여자오픈 2R 상위권 진입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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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가르는 퍼팅 소리, 미드글러모건의 녹음 위로 울려퍼진 버디의 환호는 한국 선수들의 집념과 집중력으로 가득 찼다. 비 내린 잔디 위에서도 흔들림 없는 퍼터를 선보인 김세영과 김아림은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많은 이의 시선이 모인 그린에서, 두 선수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각자의 버디를 완성해냈다.

 

2025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 2라운드는 2일 영국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에서 치러졌다. 김세영은 6개의 버디와 2개의 보기, 1개의 더블 보기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중간 합계 3언더파 141타, 공동 7위에 올랐다. 전반에만 3타를 줄인 김세영은 10번 홀 더블 보기로 위기를 맞았으나, 12번과 13번 홀 연속 버디로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남은 홀이 어려운 가운데에도 김세영은 마지막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랠리의 흐름을 이어갔다.

“버디 6개 맹타”…김세영·김아림, AIG 여자오픈 2R 공동 7위 / 연합뉴스
“버디 6개 맹타”…김세영·김아림, AIG 여자오픈 2R 공동 7위 / 연합뉴스

김아림 역시 안정적으로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며 김세영과 나란히 공동 7위(중간 합계 3언더파)로 선전했다. 아침부터 강풍에 흔들림이 컸던 로열 포스콜에서 김아림은 4번의 버디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2승 도전에 희망을 높였다. 2024시즌 초반 우승을 차지한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이미 뛰어난 경기력을 입증했던 그는, 다시 한 번 큰 무대에서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다.

 

경기 후 김세영은 “티샷이 벙커에 들어가는 실수가 있었고, 10번 홀은 세컨드샷 거리가 맞지 않아 더블 보기가 됐다”며 “마지막 4개 홀이 특히 어렵지만 끝까지 집중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세영은 최근 5대회 중 3차례 톱10 입상(3위 2회 포함)이라는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며, 남은 라운드 선두권 진입을 노릴 계획임을 숨기지 않았다.

 

선두권에서는 일본 신인 야마시타 미유가 2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 7언더파 65타로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해 2위 다케다 리오(8언더파 136타)를 3타 차로 따돌렸다. 3위 그룹에는 파자리 아난나루깐, 키아라 탬벌리니, 린디 덩컨, 라우라 퓐프슈튀크 등이 4언더파 140타로 자리했다.

 

한국 선수들은 강풍과 우박을 뚫고 대거 본선에 진출했다. 전인지는 버디 4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2개로 4오버파 76타를 써내 공동 35위(중간 합계 1오버파 145타)에 머물렀고, 안나린(공동 19위), 유해란(공동 28위), 신지은, 임진희, 이미향, 양희영, 마다솜(공동 53위)이 힘겹게 컷을 통과했다. 아쉽게도 윤이나는 8오버파 80타로 탈락했고, 베테랑 신지애와 방신실, 홍정민, 이동은, 주수빈, 고진영, 최혜진, 이소미, 강혜지는 선을 넘지 못했다.

 

아마추어 세계 1위 출신 로티 워드는 2언더파 142타로, 넬리 코르다 역시 같은 타수로 공동 10위에 올라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 역시 2오버파 146타로 겨우 컷을 통과하며 각축전을 예고했다.

 

거센 바람과 쏟아지는 응원, 모든 홀을 지나는 발끝마다 선수들은 메이저 무대의 무게를 다시금 실감했다. 3라운드부터 순위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잔잔한 새벽녘을 닮은 그린 위 타수와 표정, 희망과 긴장이 오가는 순간들은 8월 3일 밤, AIG 여자오픈 현장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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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김아림#aig여자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