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무인기 충격 추적”…평양 관저 근접, 안보 흔드는 긴장→진실의 무게 어디로
하늘을 가르던 평양행 무인기의 그림자가 한순간 모두의 숨결을 무겁게 만들었다. 아스라한 불빛 아래 낯선 기체가 북한 상공을 가르던 그날, 시청자들은 ‘PD수첩’이 던지는 집요한 물음 앞에 다시 한 번 현실의 불안을 마주해야 했다. 내란특검 수사가 던지는 질문은 한층 날카로웠고, 대중은 위험한 진실의 언저리를 따라가며 대한민국 안보의 본질과 마주하게 됐다.
제작진은 항공 전문가와 무인기, 인쇄 전문가까지 집결시켜 비행체 구조, 비행 경로, 선전물의 흔적을 꼼꼼히 추적해갔다. 첫 경로가 김정은 관저 인근을 스친 것만으로도 예사롭지 않았지만, 곧이어 드러난 두 번째 비행 및 남포 근접 경유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과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남포라는 목적지는 군사적으로도 매우 민감한 지역이었으며, 우연이었는지 계획의 일부였는지 여전한 의문을 남겼다.

윤석열 정부 이후 남북의 군사 충돌 위험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9.19 군사합의의 붕괴, 연합훈련 강화, 그리고 서해 최북단 백령도 마을 곳곳에 드리운 불안이 차례로 조명됐다. 백령도 주민들이 평양행 무인기의 소음을 생생히 증언할 때, 실시간으로 전해진 ‘무인기 원점 타격’이라는 북한의 경고는 주민 모두를 조용한 공포로 몰아넣었다.
방송은 표면 아래 흐르는 긴장의 흔적을 쫓는다. 이 비행이 보여주기식 심리전이었는지, 혹은 실제적 위협이었는지 모든 가능성을 거론하며, 결국 대한민국 시민 한 명 한 명에게 외면할 수 없는 불안이 깊이 새겨졌음을 조명했다. PD수첩이 전하는 이번 편은 단순히 한 대의 무인기 진실을 좇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안보, 심리전, 일상에 깃든 불안 등 우회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지며, 진실이 무엇인지를 곱씹게 만든다.
‘PD수첩’은 오는 8월 5일 화요일 밤 10시 20분, 침묵과 진실이 교차하는 경계에서 안보라는 이름의 무거운 실상을 다시금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