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8% 급등”…SK하이닉스 최고가 경신, 개인·기관 순매수에 반등 흐름
6월 16일의 증시는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는 흐름 가운데, 코스피가 52.04포인트(1.80%) 오른 2,946.66에 거래를 마감하며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로써 코스피는 2022년 1월 13일 이후 3년 5개월 만에 2,940선을 다시 넘어서며 시장 참여자들에게 깊은 감흥을 안겼다.
장 초반,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미국 증시 하락이라는 검은 그림자가 잠시 투자 심리를 흔들었지만, 이내 개인과 기관의 힘찬 순매수세가 시장을 되살렸다. 개인은 451억 원, 기관은 2,526억 원의 자금을 유입하며 지수 반등을 견인했고, 외국인은 3,223억 원을 순매도하며 9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225억 원 규모로 차익 실현에 나섰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16/1750059601579_58857202.webp)
최근 한 달 거래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의 꾸준한 순매수세가 두드러졌다. 기관이 6,161억 원, 외국인이 5조 7,828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상당한 에너지가 시장으로 흘러들었다. 급반등 속에서도 환율은 1,363.8원으로 전일 대비 5.8원 하락하며 원화 강세가 이어졌고, 이는 외국인 자금 흐름의 급격한 변동을 완화하는 역할로 분석된다.
주요 종목에서는 SK하이닉스(066570)가 외국인 1,596억 원 순매수에 힘입어 5.31% 상승, 장중 24만8천5백 원으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롭게 썼다. 방산 분야에서는 한화시스템(272210)이 18.01%, 알테오젠(196170)이 5.19% 오르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LS일렉트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외국인 자금의 순매수 대상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삼성전자(005930)는 3,976억 원 규모의 순매도 물량에 1.89% 하락하며 시장 전체 흐름과 상반된 조정을 겪었다. 두산에너빌리티, 한국항공우주 등도 외국인 매도 리스트에 포함됐다.
기관의 경우 삼성전자 420억 원, 카카오 365억 원, 삼성에스디에스, LG씨엔에스 등 IT 대형주와 플랫폼 기업에 집중 매수세가 이어졌다. 반면 한미약품, 한화시스템, SK이노베이션은 순매도 그룹에 포함됐다.
상승의 온기가 시장 전역으로 퍼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937개 종목 중 621개 종목이 전일보다 올랐고, 삼양식품은 6.94% 급등해 128만3천 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작성했다. KB금융과 신한지주 등 금융주도 각각 1.70%, 2.71%씩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건설(5.22%), 증권(4.06%), 화학(1.06%)이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다만 제약(-0.20%), 의료정밀(-0.23%) 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방산, 원자력, 증권 섹터가 상승 동력을 형성해 지정학적 불안을 눌렀다”고 해석했고,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극단적 위기 시나리오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은 기회를 재조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온화한 회복의 흐름을 따랐다. 지수는 전일 대비 8.40포인트(1.09%) 상승한 777.26에 안착했다. 알테오젠, 파마리서치, 휴젤, 리가켐바이오 등의 강세가 돋보였으나,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HLB,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은 하락했다. 거래대금도 유가증권시장 14조3천680억 원, 코스닥 6조8천590억 원에 달하며 투자심리의 온도가 다시 높아진 모습이다.
갈림길 앞에 선 국내 금융시장. 지정학적 악재 속에서도 반도체와 방산주가 이끈 상승장이 남긴 여진은 오래갈 전망이다. 상승 섹터의 탄력과 시장 외연 확장이 겹쳐지면서, 투자자들에게는 종목별 분석과 변동성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순간이 찾아왔다. 다음 주 다양한 경제 지표 발표와 함께 시장의 향방에 대한 촉각 곤두세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변화의 파도 위에서, 각 투자자와 기업, 소비자는 한 발 앞선 고민과 준비로 미래를 맞이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