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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 확산의 물결”…한국장기조직기증원, 생명나눔 가치 확장→국민적 공감대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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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 확산의 물결”…한국장기조직기증원, 생명나눔 가치 확장→국민적 공감대 심화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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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의 신념으로 요양원을 설립하며 인생을 바친 40대 여성의 삶이, 장기기증을 통해 또 다른 생명에 이바지하며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고 이지혜씨는 갑작스러운 뇌사 상태 이후 심장, 폐장, 간장, 신장 등 주요 장기를 다섯 명에게 기증했고, 인체 조직 또한 100여 명의 환자들에게 희망과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며 생명나눔의 가치를 사회 전반에 확산시켰다. 이는 기증자의 이타적 결단과 가족의 소중한 동의, 의료기관과 정책기관의 헌신이 빚어낸 의료계의 감동적 사례로 평가된다.

 

최근 의료기술 진보와 함께 우리 사회에서 장기이식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질환이나 사고로 실질적 기증이 가능한 인구는 여전히 부족하다. 질병관리청과 보건복지부 자료(2023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장기이식 대기 환자는 4만 명을 상회하지만 실질적 기증률은 9.6명/백만 인구(PMP)에 머물고 있다. 뇌사 장기기증은 인체의 심장, 폐와 같은 주요 장기의 이식 가능성을 열어 환자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반면, 사회적 정보 부족이나 문화적 거리감, 가족의 의사결정 부담 등 복합적 난제가 기증 활성화의 본질적 장애로 존재해왔다. 이번 사례는 한 개인의 삶과 죽음이 사회성, 공익적 가치, 그리고 첨단 의료기술이 만나는 교차점에서 장기·조직기증의 사회적 파급력을 재조명하게 한다.

장기기증 확산의 물결
장기기증 확산의 물결

고 이지혜씨의 가족들은 생명존중과 이웃 사랑의 메시지를 남겼으며, 이어 정책기관은 기증자 예우 확대, 국민 교육, 절차적 신뢰 기반을 다지는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의 이 같은 활동이 기증 문화의 저변을 넓히고, IT 기반의 이식자·기증자 매칭 시스템 고도화, 윤리·정보 공개 투명성 강화와 공공 신뢰 확보 등 다차원적 혁신을 예고한다고 평가했다. 장기기증을 둘러싼 산업적·사회적 논의는 앞으로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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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지혜#장기기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