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1.99% 하락에 거래량 급증”…LG디스플레이, 외국인 순매수 속 실적 혼조
경제

“1.99% 하락에 거래량 급증”…LG디스플레이, 외국인 순매수 속 실적 혼조

이도윤 기자
입력

단 하루의 시간이 또렷이 각인된 6월 13일, LG디스플레이(034220)의 주가는 1.99% 하락이라는 숫자로 그날의 흐름을 마감했다. 8,870원이란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80원 낮은 지점에 닻을 내렸다. 고요한 듯 보이던 오전장이 이내 낙폭을 키웠고, 오후에는 조심스럽게 좁은 범위에서 머물렀다. 시장의 숨은 긴장감과 피로를 증명하듯, 거래량은 약 47만 주로 강화된 매매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8만 주를 넘게 순매수했다. 5거래일 연속 이어지는 외국인의 매수 행렬은 시장의 한켠 희망을 남겼다. 반면, 기관 투자자가 내보내는 주식은 최근 일주일 내내 실망의 무게를 더하며 하락 압력을 부각시켰다. 수급의 대립 속에서 주가는 저가(8,770원)와 고가(9,090원) 사이를 천천히 오갔다.

출처=LG디스플레이
출처=LG디스플레이

기업의 성적표로 시선을 돌리면, 2025년 1분기 LG디스플레이는 매출 6,065억 원, 영업이익 33억 원을 기록하며 가까스로 흑자를 지켜냈다. 그러나 237억 원의 당기순손실이 함께 남겨졌고, 시장에서는 실질적인 턴어라운드라 하기엔 미진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올해 예상 실적을 투영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음의 영역에 머무르며, 수익성 개선의 길에 거친 바람이 불고 있음이 드러났다.

 

매서운 숫자들의 행렬에도 시장에서는 애플과의 OLED 공급 확대 논의가 단서처럼 부상했다. 그러나 실적 회복의 속도가 더디고, 수익성 전망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점은 주가 반등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실의 차가운 온기는 현재 주가와 목표주가 12,611원 사이의 거리만큼이나 길고 깊다.

 

도전과 불확실성, 시장의 기대와 조심스러운 시선은 오랜만에 촘촘히 교차된 하루였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LG디스플레이가 미래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다. 수급 구도의 전환, 실적 개선의 본격화, 글로벌 IT 업계의 OLED 전환 흐름이 앞으로 예상되는 쟁점으로 남아 있다.

 

변화의 서막과도 같은 이 흐름 속에서, 투자자와 소비자 모두 시장이 내건 다음 신호에 귀를 기울이며 각자의 좌표를 재정립해야 한다. 2분기 실적 발표와 대형 IT 기업들의 신제품 출시 일정에 각별한 시선이 쏠린다.

이도윤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lg디스플레이#외국인순매수#ol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