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파이브백 카드 가동”…울산, 플루미넨시전 수비 강화→생존 승부수
스포츠

“파이브백 카드 가동”…울산, 플루미넨시전 수비 강화→생존 승부수

강예은 기자
입력

숨 막히는 팽팽한 긴장 속에서 울산 HD가 탐색보단 생존을 선택했다. 플루미넨시와의 사투 앞에서 반드시 승점이 필요한 순간, 김판곤 감독은 한 치 양보 없는 집중과 단단함으로 벼랑에 선 팀을 이끌고 있었다. 관중석을 채운 팬들의 함성에 다시 한 번 울산 선수단은 정신을 가다듬었다.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2차전,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선 울산과 브라질 명문 플루미넨시가 조별리그 생존을 걸고 맞붙었다. 경기장에서 가장 달라진 풍경은 바로 울산의 파이브백 전술이었다. 최근 들어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진 서명관의 공백을 메운 것은 김영권, 밀로시 트로야크, 이재익 등으로 구성된 3인 수비 라인이었다. 여기에 좌우로 루빅손과 강상우가 섰고, 중앙을 굳게 잠갔다.

“파이브백 카드 가동”…울산, 플루미넨시전 수비 강화→생존 승부수
“파이브백 카드 가동”…울산, 플루미넨시전 수비 강화→생존 승부수

중원에서는 활동량과 견고함을 동시에 찾기 위한 변화가 시도됐다. 정우영과 이청용이 벤치를 지키고 고승범, 보야니치, 이진현이 선발 투입돼 강한 압박과 경기 운영 능력을 과시했다. 공격은 엄원상이 좌측에서 미드필더로, 에릭이 스트라이커로 나서며 브라질 출신 플루미넨시 수비진을 흔들기 위한 수싸움이 이어졌다. 골문은 국가대표 조현우가 스스로 지키며, 실수 없는 집중력을 보여주려 애썼다.

 

울산은 이미 1차전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를 상대로 0-1 뼈아픈 패배를 경험했다. 같은 조 도르트문트가 마멜로디에 4-3 역전승을 거두며, 탈락 위기라는 또 다른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플루미넨시전에서 승점을 잃게 될 경우, 사실상 16강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경기 전 김판곤 감독은 "쉽지 않은 싸움이지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하길 바란다"고 담담히 각오를 드러냈다. 뉴저지에 모인 현지 팬들은 울산을 향해 힘찬 목소리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 명 한 명, 어깨를 맞댄 선수들은 파이브백이라는 도전 속에서 흔들림 없이 출발 신호를 받아들였다.

 

울산은 이제 도르트문트와의 마지막 3차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플루미넨시전의 결과에 따라 남은 한 경기의 의미는 달라진다. 파이브백이라는 생존 승부수가 과연 다시 울산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지, 모든 눈과 마음이 잔뜩 기대와 긴장 속에 멈춰 있다.

 

경기가 끝난 뒤, 가슴을 쓸어내린 팬들 곁에 조심스럽게 희망이 스며들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축구는 마지막 순간까지의 의지와 인내를 시험한다. 울산의 용기 있는 한 걸음, 그 응답은 다가올 도르트문트와의 일전에서 더 선명하게 빛날 예정이다.

강예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울산hd#플루미넨시#김판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