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적들 600회, 장동혁·박용진 직설 충돌”…정치신념 흔들리던 밤→날선 진실공방의 끝은
‘강적들’ 600회가 정치인 장동혁과 박용진의 불꽃 튀는 맞대결로 또 한 번 정치 토크쇼의 한계를 넓혔다. 의미와 진실, 서로 다른 가치의 충돌 속에서 출연자들은 각자의 소신을 망설임 없이 드러냈고, 그 공간엔 웃음과 긴장, 진지함이 교차했다. 이번 방송에서 장동혁은 오래도록 따라왔던 ‘극우 논란’의 굴레에 단호하게 반박하며, 계엄 해제 지지와 계엄령 정치적 남용 반대라는 명확한 원칙을 밝혔다. 반면 박용진은 국회의원의 단호한 태도가 흔들려선 안 된다고 지적, 국가 운영의 기조에서 보는 정치 신념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토론의 양상은 한층 심화됐다. 진중권은 자신의 진행자이자 패널로서의 혼란과 함께, 장동혁의 과거 “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 발언을 언급하며 종교적 시각의 정치 개입에 대한 근본적 물음을 던졌다. 이에 장동혁은 “신앙인의 진심”임을 이야기했고, 정치권에 드리운 종교 영향의 그림자가 과연 어디까지일지, 스튜디오엔 무거운 공기가 흘렀다.

이어진 ‘전한길 논란’ 코너에선 여야 내부 분열과 치유의 방법론이 극명히 갈렸다. 장동혁은 당의 통합을 강조하며 “굳이 누구를 배제하지 않고 뭉치자”는 협치의 메시지를 내놨고, 박용진은 “일방 집권의 위험성”을 거듭 비판했다. 임윤선의 날카로운 질문에는 장동혁이 “당 대표란 끝의 자리가 아니라 변화의 시작점”이라며 정치적 포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방송은 점점 압축된 감정의 순간으로 무르익었다. 장동혁은 한동훈 전 대표와 탄핵 반대를 둘러싼 인연의 변화를 솔직히 고백했고, ‘90도 인사’ 논란에는 모든 상대에 최대한의 예의를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친윤·친한 행보’라는 의혹에도 “모두를 만나는 자리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덧붙이며, 자신만의 중심을 거듭 강조했다.
현 정권의 성과와 문제점도 치열하게 논의됐다. 김규완은 내로남불의 위험을 언급했고, 장동혁은 “기둥이 금가고 천장에 비 세는데 페인트칠만 한다”는 비유로 정부의 단기 처방식 행보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경제, 외교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집권 지지율, 인사·주식 등 구체적 현안이 등장하자 출연자 간 날 선 설전이 이어졌다.
‘강적들’ 600회는 폭로와 직설, 팽팽한 긴장과 드문 화해의 순간들이 뒤엉키며 한국 정치 예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9시 10분마다 다시 찾아올 이 정치 토크쇼는, 앞으로도 날 선 발언과 진솔한 현안 분석으로 시청자 곁을 지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