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자형 다리, 연골 마모 신호”…정밀의료 뜬다 → 조기 진단·예방 시장 주목
무릎의 휜 형태, 즉 내반 변형(O자형 다리)이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닌 심각한 퇴행성관절염의 신호로 해석되면서 정밀의료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무릎 정렬 이상은 관절 내부 연골이 마모되고, 연골 손상이 진행되는 초기부터 외형의 변화로 드러난다. 특히 50~60대 여성에서 흔히 발생하는 이 현상은 단지 외관상의 문제를 넘어 향후 발목, 골반, 허리 등 신체 전반의 구조적 변형과 만성 통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업계는 정밀 영상 진단과 AI 기반 연골 분석 등 최신 IT기술 결합 솔루션이 관절 질환 조기 예측 및 예방 관리 시장의 핵심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무릎의 안쪽 연골은 체중이 집중적으로 가해지는 부위로, 연골이 반복 마모되면 점차 납작해지고 관절 간격이 좁아진다. 이로 인해 무릎 축이 안으로 틀어지는 내반 변형, 즉 ‘O다리’가 나타나는데, 이는 이미 관절 내부 퇴행이 상당히 진행된 상황임을 시사한다. 휜 다리 변형은 초기에는 통증이 미미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 심화, 뼈가시(골극) 형성, 활막염 등 대표적 퇴행성관절염 증상을 촉진시킨다.

최근에는 3차원 CT와 AI 영상 분석 등 IT기술이 임상 진단에 적극 접목되고 있다. AI 기반 연골 두께 측정, 관절 간격 패턴 분석, 신체 정렬 자동평가 솔루션을 도입하면, 기존 X선으로는 확인이 어려웠던 미세 손상 단계를 조기에 탐지할 수 있다. 대표 병원들은 정밀 데이터에 기반한 예측 알고리즘으로 환자별 진행 경로와 수술 필요 시점을 제안한다. 기존에 ‘나이 들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겼던 관절 변형을, 맞춤형 데이터 기반 조기 개입 대상으로 전환하는 흐름이다.
중기 이상 관절염 환자에게는 골격 정렬 교정수술이나 부분 인공관절치환술 등 고도화된 치료법이 동원되지만, 진단·예방에 초점 맞춘 움직임도 빨라졌다. 최근 스타트업과 의료기기 기업들은 스마트폰 앱으로 다리 사진을 찍으면 실시간 관절 축 변형을 판독해주는 모바일 솔루션, 걷기 습관과 보행 패턴을 지속 측정해 위험 신호를 알리는 AI 모니터링 기기를 잇따라 출시 중이다.
글로벌 정밀의료 시장에선 미국, 유럽의 대학병원들이 NGS(차세대 유전체 분석)와 생체 마커를 활용해 관절염 위험 예측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일본 의료기관은 연골 세포 재생 분야 AI 최적화 시뮬레이션을 공동 연구 중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여성의 폐경기 이후 골관절 질환관리가 고령화에 중요한 변수로 부상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편, 관련 의료기기 및 소프트웨어는 식약처 ‘의료기기 소프트웨어(SaMD)’ 인증 절차와 개인정보 보호 이슈를 넘어야 한다. 환자 맞춤형 데이터 활용 확대에 따라 정보 보안, 윤리적 관리, 보험 등재 여부 등이 앞으로 시장 확대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관절 질환은 서서히 진행돼 진단과 관리의 골든타임을 놓치기 쉽다”며 “정밀 영상진단과 AI 기반 예측 기술이 실제 임상에서 관절 노화의 전환점을 앞당길 수 있는 도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조기 예측·예방 관절 관리 플랫폼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