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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7000보로 충분”…치매 예방 효과, 1만보 강박 벗는다
IT/바이오

“걷기 7000보로 충분”…치매 예방 효과, 1만보 강박 벗는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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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운동의 건강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새롭게 제시되면서, ‘하루 1만보’ 걷기라는 기존의 운동 목표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최근 세계 주요 의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하루 7000보의 걷기가 치매와 심혈관 질환, 일부 암 위험을 현저히 낮추는 데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는 약 16만 명의 건강 데이터를 토대로, 하루 7000보 이상을 걷는 사람들은 2000보 수준에 머무른 사람들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25% 줄었고, 치매는 38%, 암 사망 위험은 3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IT 기반 운동 데이터 분석으로 새로운 건강 기준이 마련됐다고 평가한다.

 

연구진은 하루 1만보라는 운동 목표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마법의 숫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시드니 대학의 역학자 멜로디 딩 박사에 따르면, “1만보는 공식적 데이터가 아닌 비공식 슬로건에서 기인했다”며 “현대 피트니스 트래커와 앱의 일일 걸음 기준도 실제 건강 효과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 많은 걸음을 걷는 것이 건강에 해롭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7000보라는 현실적인 목표가 오히려 더 많은 국민 건강 증진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운동량 데이터는 IT 디바이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분석되며, 만성 질환 위험평가와 예방적 건강 관리를 위한 근거 기반 접근의 근간이 되고 있다. 하루 4000~5000보만 걸어도 만성 질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발표 역시, 꾸준한 신체활동의 중요성을 뒷받침한다. 걷기는 특별한 장비나 환경 없이도 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고, 칼로리 소모뿐 아니라 관절, 심장, 뇌 건강에도 전반적인 긍정 효과가 있다.

 

해외 정부와 의료기관에서도 IT 송수신 디바이스를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도입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웨어러블 기반의 운동 모니터링과 맞춤형 건강 코칭 서비스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표준 솔루션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데이터 기반 안전한 실천 목표 설정이 개인 건강관리 패러다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기술과 임상 데이터가 결합한 정밀 운동 처방이 과잉 운동, 무리한 목표 강박 등 부작용 예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산업계는 IT 융합 기반 신체활동 데이터 분석이 의료비 절감과 대국민 건강증진 시스템 혁신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운동 목표 재설정이 국민 건강과 산업구조 개선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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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치매#1만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