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신약 헴리브라”…JW중외제약, 혈우병 환자 운동 출혈 예방 입증
JW중외제약이 개발한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에미시주맙)가 운동 중 출혈 예방 효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최근 국제학술지 ‘헤모필리아’에 실린 일본 도쿄의과대학 합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헴리브라를 투여한 혈우병 환자들은 출혈에 대한 위험을 대폭 낮춘 채 다양한 운동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었다. 해당 연구는 2019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평균 연령 29.7세의 비항체 A형 혈우병 환자 129명을 대상으로 추진됐다. 업계는 이번 임상 데이터를 A형 혈우병 치료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헴리브라는 환자의 체내에서 부족한 혈액응고 제8인자를 모방하는 혁신적 바이오 신약(항체 기반 치료제)이다. 기존 치료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항체 환자’와 내성이 없는 ‘비항체 환자’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4주에 1회 피하주사만으로 출혈 패턴을 조절할 수 있다. 2023년 5월부터는 만 1세 이상의 비항체 중증 A형 혈우병 환자로 건강보험 급여가 확대 적용되는 등 치료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전자 환자보고 앱 ‘ePRO’와 웨어러블 활동추적기를 활용해 환자별 운동 종류, 강도, 출혈 여부, 약물이상반응 등을 정밀 추적했다. 총 968건의 운동 활동 중 걷기(38.6%), 사이클(11.6%), 전신 스트레칭(8.7%)이 다수를 차지했다. 축구·역도·마라톤 등 고위험 운동 58건도 포함됐지만, 연간출혈빈도(ABR) 중앙값은 0.5회로 매우 낮았고, 운동 연관 출혈은 농구·낚시에서 단 2건에 그쳤다. 약물이상반응 사례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이번 임상은 기존 응고인자 대체제 방식의 반복 투약, 잦은 출혈 등 한계를 실사용 데이터로 극복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헴리브라 투여 환자들의 활동 수준이 일반인 권장치와 유사했던 점도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경쟁사 대비, 분야별 맞춤 혜택과 투약 편의성을 앞세운 전략도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유럽 시장에서는 헴리브라가 이미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며, ‘일상 복귀’ ‘삶의 질 개선’ 등 환자 체감 효과가 강조되고 있다.
헬스케어 데이터 기반 치료 효과 추적 및 환자 맞춤형 마케팅 필요성도 주목받는다. 국내에서는 JW중외제약이 환자 교육과 예방 시스템 연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행 한국 보험제도는 2023년부터 헴리브라 보험 급여 대상을 확대했으며, 일본, 유럽 등도 환자 접근성을 확대 중이다. 중장기적으로, 장기 안전성·실사용 데이터 기반 정책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도쿄의과대학 연구진은 “환자들이 출혈 걱정 없이 다양한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운동의 건강 이점을 안전하게 누릴 수 있게 된 점이 의의”라고 평가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환자들이 일반인과 다름없는 수준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임상과 실사용 데이터로 입증됐다”고 전했다.
산업계는 혁신 치료제가 환자 삶의 질을 얼마나 근본적으로 바꿀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의 도입 속도뿐 아니라, 건강보험과 제도적 지원이 아울러 변화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