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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타협 없다' 선언”…이란-이스라엘 군사 격돌 임박→미국 개입 시나리오 주목
국제

“하메네이 '타협 없다' 선언”…이란-이스라엘 군사 격돌 임박→미국 개입 시나리오 주목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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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열기와 긴장의 기운이 감도는 이란 테헤란. 6월 18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결연했다. 무겁고 또렷한 어조로, 하메네이는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대한 타협을 거부하고 '전면적인 전투'의 서막을 알렸다. 쿠란의 구절이 담담히 인용되는 순간, 그의 메시지는 단순한 정치적 선언을 넘어서는, 신앙과 민족의 운명이 결집된 중동의 새벽으로 번지고 있었다.

 

하메네이는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우리는 시오니스트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며,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전투가 곧 시작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종교적 명분 아래, “알라의 도움과 승리”를 강조하며, 시오니스트 정권에 대한 승전의 확신을 피력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25.06.18.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25.06.18.

이 단호한 발언은, 미국의 전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하메네이에게 보내온 경고의 응답으로 읽힌다. 트럼프는 미국이 이란 제공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하메네이의 위치도 파악 중임을 알렸다. 그는 살해 의사는 없으나, 이란 정권이 절대적 항복을 택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GBU-57 등 특수 벙커버스터 폭탄이 지원될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미국이 긴장을 극대화하는 모양새다.

 

이란 역시 군사적 입장을 더욱 강화했다. 이란군 신임 참모총장 세예드 압둘라힘 무사비는 “작전의 성격이 억지에서 징벌로 전환됐다”고 공식 발표하며, 본격 보복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이란 국방부는 이스라엘에 탐지 불가 신형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한편, 미국의 방공시스템 무력화도 내세웠다. 미배치 상태의 첨단 무기 보유도 강조하면서, 이스라엘에 장기전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렇게 양국의 지도부는 서로를 향한 결연한 메시지로, 이미 군사적 경계선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종교적 명분과 군사 전략이 맞물려, 단순한 상징적 위협 수준을 넘는 실제 충돌로 치달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중동 내 긴장 고조는 이스라엘과 이란 두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대이란 발언, 첨단 군수지원 언급은 국제사회를 한층 불안하게 하고 있다. 유럽 주요국들과 유엔, 러시아, 중국 역시 예의주시하며 일촉즉발 상황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석유 수급 불안, 신흥국 안보위기, 세계 경제 파장 역시 촘촘히 엮이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제 숨을 죽인 채, 중동의 한밤과도 같은 불확실성 앞에 서 있다. 하메네이의 결연함, 미국의 강경 압박, 이스라엘의 침묵까지. 셈이 복잡한 지정학의 물결이 이 지역을 에워싸고, 향후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질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퍼질 조짐이 뚜렷하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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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이스라엘#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