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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투혼 불붙인 마지막 회”…불꽃 파이터즈, MVP 눈물 역전→TV 생중계 기적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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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의 숨결 사이로 박용택이 다시 유니폼을 입었다. 불빛이 쏟아진 길 위, 박용택의 눈빛은 오랜 세월과 진심을 담아 더욱 단단했다. ‘불꽃 파이터즈’와 인하대학교의 운명적인 맞대결이 펼쳐지는 순간, 팬들은 그 어떤 순간보다 뜨겁게 한마음이 됐다. 되살아난 투혼은 경기장을 넘어 안방까지 퍼져 나갔다.

 

이번 경기는 ‘불꽃 파이터즈’의 창단 이래 처음이자 단 한 번뿐일 TV 생중계 무대였다. 1만7000여 명의 관중이 모여든 구장은 박수와 함성으로 뒤덮였고, 동시에 30만 명의 시청자가 브라운관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의 긴장과 흥분을 공유했다. 경기는 7대 6, 예측을 뛰어넘는 역전의 드라마로 이어졌으며, 박용택은 자신의 열정과 실력을 모두 쏟아내며 이날의 MVP로 등극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 1.2%에 이어 전체 가구 시청률 1.5%까지 돌파하면서 야구가 품은 진짜 감동이 날것 그대로 전해졌다.

“진심이 통한 생중계”…박용택·불꽃 파이터즈, ‘특집 야구’ MVP 역전 드라마→시청자 열광 / 피플어스
“진심이 통한 생중계”…박용택·불꽃 파이터즈, ‘특집 야구’ MVP 역전 드라마→시청자 열광 / 피플어스

현장의 뜨거운 반응은 방송이 끝난 뒤에도 식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불꽃 파이터즈의 진짜 야구를 안방에서 봐 행복했다” “김성근 감독의 결정에 놀랐다” “박용택의 집념이 다시 한 번 빛났다”라며 실시간으로 환호를 보냈다. 3시간 20분, 편집 없이 치러진 생중계는 경기의 흐름과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현장감에 목말라했던 야구팬의 갈증을 채웠다.

 

무엇보다 이날 승부의 흐름을 바꾼 건 김성근 감독의 한 수였다. 3회, 인하대학교가 앞서던 상황에서 김성근 감독은 예상을 깨고 이대은을 내려 보내고 니퍼트로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9회에는 문교원 타자가 유희관을 상대로 만회타를 쳤으나, 김성근 감독은 유희관을 굳건히 믿고 한결같이 마운드에 세웠고, 유희관은 마지막 삼진으로 끝까지 버텨 귀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초반 4대 1로 뒤처진 불꽃 파이터즈에게 희망의 불씨를 지핀 건 결국 박용택의 집념이었다. 박용택은 자신만의 히팅 포인트와 집중력으로 역전의 기반을 다졌으며, 천재 유격수 김재호가 펼친 메이저리그급 호수비는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선수들의 숨결 하나하나에 담긴 치열한 열정이 스크린 너머까지 고스란히 전해졌다.

 

MVP로 선정된 박용택은 “항상 진심으로 야구를 대한다”며 “생중계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제대로 보여준 것 같아 감사하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실제 선수로서 다시 팬들 앞에 서게 된 특별함과, 침착하게 4회 역전 기회를 만든 자신에 대해서도 “오버스윙 대신 타이밍을 노렸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 경기가 우리 진심의 증거다. 불꽃 파이터즈의 이야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며 팬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기적 같은 승리, 그리고 오랜만에 찾아온 ‘진심의 무대’는 경기장을 넘어 TV 시청자까지 하나로 아우르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박용택과 김성근 감독, 그리고 선수들이 선사한 하루가 오랜 시간 야구팬의 기억 속에 잊히지 않을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해당 경기는 SBS Plus를 통해 고척 스카이돔에서 생중계됐으며, 앞으로 불꽃 파이터즈의 다음 무대가 더욱 주목받게 될 전망이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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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불꽃파이터즈#김성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