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700 돌파”…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에 사천피 기대감
코스피 지수가 16일 사상 최초로 3,700선을 돌파하며 3,748.37에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루 만에 2.49% 급등해, 시가총액도 3,086조 원을 넘어섰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자동차 업종 실적 호조, 그리고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쌍끌이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끈 결과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4,000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이날 각각 6,587억 원, 7,418억 원을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했다. 이들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대형주에 집중했고, 개인 투자자는 1조 3,937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주력했다. 외국인 매수세는 특히 삼성전자(5,612억 원), SK하이닉스(1,537억 원), 현대차(793억 원)에 몰렸다. 기관 역시 삼성전자에 1,944억 원, LG에너지솔루션에 1,106억 원을 순매수하며 방향성을 같이했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016/1760599962034_718197174.jpg)
업종별로 보면 삼성전자(2.84%), SK하이닉스(7.10%), 현대차(8.28%), 기아(7.23%) 등 반도체·자동차 대장주가 강하게 치솟았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이 자동차주에 활기를 불어넣은 가운데,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2조 원을 돌파했다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반도체 업황 기대를 키웠다. 반면 SK, 두산에너빌리티, 풍산 등 경기민감주와 일부 플랫폼·바이오 종목에서는 차익 실현이 나타났다.
ETF 시장에서도 KODEX 200(2.62%), TIGER 200(2.60%) 등이 동반 상승했고, AI·반도체 테마 ETF가 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금 현물 ETF와 방산 ETF는 각각 4.22%, 0.93% 하락하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실적 모멘텀 역시 강세장을 뒷받침하는 주요 요인이다. 유진투자증권 안지선 연구원은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78조 원 내외로 전년 동기보다 12.6% 증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해도 이익 증가폭이 7.2%에 달한다”고 밝혔다. 밸류에이션 부담 해소와 함께, 기관·외국인의 대형주 매수가 이어질 것이란 평가가 주를 이룬다.
주주환원 확대 등 정책 변화도 호재로 작용했다. 정부는 배당소득세 인하 등 주주환원책을 예고했고, 관련 상법 개정도 국회 논의 단계에 있다. KB증권 김세린 연구원은 “고배당주는 연말 시즌에 시장 내 안전자산 역할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대외로는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양적긴축 종료 가능성’ 발언이 금리 안정과 원화 강세, 외국인 유입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조정보다는 우상향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환율 리스크 완화로 코스피의 4,000 고지 진입 과정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정책 방향과 3분기 실적 시즌 결과, 글로벌 증시와 환율 등 대외 여건이 코스피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4,000 돌파가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