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청문회법 개정 단호 의지”…여야 지도부 오찬→추경·인준 정국 돌파 신호

유연하고도 단호하게, 정국의 숨결이 여야 지도부 오찬장에서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2일 대통령 관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인 오찬석에서, 일할 조건과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두고 “청문회법을 개정해서라도 일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고 민주당 박상혁 수석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날 여야 지도부가 집결한 간담회는 국회의 운영 원칙과 미래 협치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박상혁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한 데 대한 입장에 대해 “당사자가 직접 설명해야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소명 기회와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속한 정부 인선과 민생 안정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함께 전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무엇보다도 추경안 처리를 둘러싼 강력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에 협조를 거듭 요청하며 “결정은 신속하게, 시행착오는 극복하면 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는 당면한 국가 재정 위기에 대응하는 주요 골자로 비쳤다.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재판중지법’(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한 사법부 독립성 문제에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며,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권을 둘러싼 반성 및 사죄 등 신뢰 쌓기를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힘의 상임위원장 재배분 요구에 대해 “삼권분립 구조상 대통령과 무관한 문제이며, 이미 원 구성이 합의된 만큼 지금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눌러 말했다.

오찬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 대선 후보의 공통 공약 실천을 제안한 데 대해 김병기 원내대표는 “우리 당의 일관된 입장이며, 야당의 적극적 화답이 절실하다”며 정치 교착을 해소할 해법의 문을 조금 더 열었다. 박상혁 수석대변인은 “오늘 회동은 과거 정부와 달리 대선 후 18일 만에 이뤄진 첫 출발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정치 복원의 문턱에서, 여야는 각기 다른 온도로 손을 내밀며 새로운 소통의 장을 모색하고 있다. 국회는 향후 후속 회기에서 인사청문회법 개정과 신속 추경 처리를 본격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