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해외 의존 끝”…방위사업청, 기뢰 탐지·제거 핵심장비 국산화 착수
기뢰 방어 기술 확보를 둘러싸고 방위사업청과 LIG넥스원이 맞붙었다. 소해함의 핵심 장비 국산화 추진이 현실화되며, 군 기술 주권과 방산 수출에 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2025년 9월 30일, 방위사업청은 LIG넥스원과 기뢰탐색음탐기, 복합감응기뢰소해장비의 체계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각각 917억원, 801억원 규모다. 기뢰는 선박이 접근하면 폭발하는 ‘바다의 지뢰’로, 북한이 실전에 활용하는 대표적 군사자산이다. 이에 대응해 기뢰 탐지·제거를 전담하는 소해함 역시 군 전력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날 방위사업청은 “40여년간 해외 기술에 의존해 온 두 장비의 국산화로, 복합적 해저 상황에서도 음향 분석을 통해 기뢰를 조기에 탐지하고, 인위적 신호로 오인 폭발을 유도하는 차별화된 제거 기술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복합감응기뢰소해장비는 함정이 내는 음향·자기·수압 변화를 모사해 실제 함정 접근을 흉내 내는 방식이다. 기뢰탐색음탐기는 복잡한 지형에서도 기뢰를 빠르게 찾아내는 역할을 한다.
정치권과 국방 분야에서는 장기간 해외에 의존했던 분야의 국산화가 단순 기술 도입이 아닌, 전략무기 체계 자립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방극철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은 “핵심 장비 국산화로 소해함 기술·부품 수급 문제가 해소되고 작전 신뢰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기뢰 대응 능력에 대한 수요도 커질 것으로 보이며, 방산 수출 성과까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 장비들이 차기 소해함(MSH-II)에 탑재되면 앞으로 우리 군이 기뢰 탐지와 제거를 모두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며 “국내 방위산업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소해함 체계의 독자 개발과 부품 국산화는 그간 수입 의존으로 인한 작전 지연, 예산 부담 문제와 직결돼 왔다. 이에 따라 군과 정부는 연구개발 성과의 조기 실전 적용과 해외 수출 시범사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치권은 이날 전략무기 자립 노력과 방산 수출 확대에 한목소리로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