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러 원유 수입 줄이기로 했다”…트럼프 발언에 미·인 무역협상 긴장 고조
현지시각 21일, 미국(USA)에서 열린 힌두교 축제 ‘디왈리’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India)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축소 의사를 재차 언급하며 미·인 무역협상에 돌발 변수가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통화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감축 계획을 확인했다고 밝혀, 국제 에너지 및 무역 질서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행사 발언을 통해 “모디 총리가 ‘러시아산 원유를 많이 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양국이 무역, 에너지 문제를 포함한 폭넓은 현안을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에도 두 정상 간 통화 사실과 인도 측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 방침을 부각했으나, 인도 외무부는 당시 “통화가 없었으며 원유 수입은 계속될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았다.

인도는 러시아(Russia)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급격히 확대해왔다. 이와 맞물려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에너지 수입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 원유 구매가 전쟁 자금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최근 인도 수출품에 대해 최대 5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등 강도 높은 무역 제재에 착수했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국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원유 수입은 경제적 필요에 따른 결정”이라며 미국과의 관세 협상 및 무역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러시아와의 전통적 우호관계, 공급선 다변화 등이 러시아 원유 확대의 주요 배경으로 거론된다.
각국 관료와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에도 양국 정상 간 실제 합의 여부와 향후 정책 변화를 신중하게 관망하는 분위기다. 미국 주재 인도 대사관과 백악관 모두 양측 통화 내역 등에 대한 언론 질의에 반응하지 않았다. 주요 외신 블룸버그, 뉴욕타임스 등은 “무역관세와 에너지 공급 이슈 결합이 국제 증시와 원유시장에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며 긴장 고조 국면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미·인 간 관세 협상과 인도 정부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정책 변화가 원유가와 신흥국 시장 변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미·인 무역 긴장이 심화될 경우, 주요국 에너지 및 투자 흐름에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발표의 실질적 이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