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안젤로 별세, 전 세계 음악계 애도”…미국 ‘네오 소울 대부’ 췌장암 투병 끝 가다
현지시각 14일 미국(New York, USA)에서 ‘네오 소울 대부’로 일컬어지는 R&B 가수 디안젤로(D'Angelo, 본명 마이클 유진 아처)가 췌장암 투병 끝에 향년 51세로 별세했다. 가족과 대변인의 공식 발표를 인용해 뉴욕타임스와 BBC 등 주요 외신이 그의 부고를 긴급 보도했다. 이번 비보는 세계 음악계는 물론 글로벌 대중문화계 전반에 크나큰 충격과 추모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유족 측은 입장문에서 “용감한 싸움 끝에 고인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그가 세상에 남긴 음악의 유산에 평생 감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어려운 시기에 사생활을 존중해줄 것을 부탁한다”면서 “그가 선물한 노래를 함께 기려달라”고 덧붙였다.

1974년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출생한 디안젤로는 1995년 데뷔작 ‘브라운 슈가(Brown Sugar)’로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네오 소울 장르를 대표하는 목소리로 성장했다. 이후 2000년 ‘부두(Voodoo)’ 앨범으로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R&B 앨범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05년 교통사고와 약물 중독, 2010년 경범죄 혐의 체포 등 힘든 시기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2014년 ‘블랙 메시아(Black Messiah)’를 내놓으며 다시 한 번 그래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디안젤로의 부고에 힙합 아티스트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 플레이버 플레이브(Flavor Flav) 등 글로벌 뮤지션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애도의 뜻을 전했다. 미국 알앤비·힙합계 전반에서도 “디안젤로의 영향력과 유산은 앞으로도 오래 기억될 것”이라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디안젤로는 현대 흑인음악의 흐름을 바꾼 혁신가였다”고 평가했고, BBC는 “그의 음악은 동시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줬다”며 재조명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남긴 유산이 네오 소울, 현대 R&B의 발전사에 깊이 각인될 것으로 진단한다. 향후 전 세계 음악계가 그의 영향력과 가치를 어떻게 계승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