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A 집행위원 선출”…박주희, 한국 여성 첫 아시아스포츠 외교무대→국제 협력 주도
처음부터 쉽게 주어진 영광은 아니었다. 박주희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 이사장은 자신의 서사를 고요하게 풀어내며, 한국 여성 스포츠인으로서 아시아 스포츠 외교무대에 첫 걸음을 내디뎠다. 45개국에서 만장일치로 모인 박수와 찬성, 그 순간의 무게는 노력과 도전의 시간으로 빚어졌다. 스스로를 돌아본 뒤, 더 많은 한국의 목소리를 아시아 스포츠 외교 현장에 전달하겠다고 다짐하는 박주희의 표정에는 뚜렷한 책임과 자부심이 공존했다.
박주희 이사장은 13일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제45차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OCA 선수관계위원장 겸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이번 선출은 한국 여성 최초의 OCA 집행위원 탄생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간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문대성 전 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 등이 남긴 발자취에, 박 이사장은 여성 스포츠 외교의 새로운 이정표를 더했다. 2007년 한국도핑방지위원회 도핑 검사관으로 OCA와 첫 인연을 맺은 이후,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등 현장에서 오랜 시간 경험을 쌓아왔다. 이후 OCA 의무·반도핑 부위원장, 2030·2034 아시안게임 유치 평가위원 등 요직을 도맡으며 국제 스포츠 협력의 경계를 넓혔다.

이번 선출의 전면에는 축적된 현장 경험과 국제 네트워크가 자리잡았다. 박주희 이사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OCA 선수관계자위원회는 선수와 스포츠 관계자를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아시아 올림픽 발전과 함께 대한민국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회장이 남긴 기회의 의미를 잇는 동시에, 여성 스포츠인 후배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겠다는 굳건한 의지 또한 전했다.
국제 스포츠 외교 현장에는 언제나 쉽지 않은 도전이 존재했다. 박 이사장은 “OCA에서 선수 보호와 교육프로그램 확대 등 다양한 의견을 내고,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와 협력해 아시아 스포츠 발전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운영 방식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조언을 더했다. “복합적 운영이 선수단의 부담이 되지 않도록 효율적이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수와 관계자가 불이익 없이 참가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와 정보 공유,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의 지원에 대해 박 이사장은 “대한민국 국가올림픽위원회의 추천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유승민 회장 등과 소통하며 한국형 스포츠외교에 뿌리 내리겠다”고 말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 역시 중요한 소명으로 삼았다.
후배 여성 스포츠인들을 향한 메시지도 울림을 남겼다. “두려워하지 말고 주저 없이 도전하는 것이 성장의 시작이다. 여자라는 틀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직접 움직이고 경험할 때 비로소 길이 열린다”며, 자신을 알아주길 기다리기보다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되자는 당부를 전했다.
박주희 이사장은 앞으로 OCA 집행위원 및 선수관계위원장으로서 아시아 스포츠 외교의 중심에서 대한민국의 목소리와 위상을 확장하는 한편, 후속 세대를 위해 새 길을 만들 계획이다. 다가올 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박 이사장의 차분한 리더십과 앞으로의 여정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오늘 하루의 모든 응원이 한 인물의 새로운 길을 응시한다. 스포츠 외교 무대에서 살아 움직이는 열정과 경험, 그리고 조용한 도약. 이 순간의 기록은 2025년 열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OCA 차기 총회를 통해 다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