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글루카곤 동시 타깃”…디앤디파마텍, MASH 신약 2상 성과로 글로벌 인정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및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겨냥한 신약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MASLD) 및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이 자체 개발한 장기 지속형 이중 작용제 ‘DD01’이 미국에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며, 혁신성과 임상적 유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업계는 이번 미국간학회(AASLD) Late-Breaking Abstract 구두 발표 선정을 “MASH 신약 개발 경쟁의 분기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최근 진행된 DD01의 12~24주 투약 임상 2상 결과가 미국간학회 ‘Late-Breaking Abstract’ 구두발표로 채택됐다고 발표했다. 일반적인 학회 발표보다 임상적 완성도와 혁신성이 필수인 이 발표 형식은, 후기 임상 단계 신약 중에서도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DD01은 MASLD와 MASH 환자를 대상으로 48주 투약 임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함과 동시에, 지방간의 신속한 감소 등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기술적으로 DD01은 기존 GLP-1 단독 작용제 대비,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표적함으로써 간 내 지방 축적 감소와 대사 개선을 유도한다. 이 같은 이중 작용 메커니즘은 지방간염 치료에서 신속한 지표 개선과 환자 맞춤 효능 증대를 가능하게 하며, 현재 출시된 단일 타깃 약물 대비 새로운 경쟁력을 보여준다. 디앤디파마텍은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지속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신약 개발 기업으로는 드물게 국제 최고 권위 학회의 Late-Breaking 세션에 연구 결과가 선정돼 구두 발표까지 이르게 됐다.
시장 측면에서 MASLD·MASH 치료는 고령화 및 대사질환 유병률 증가와 더불어 대규모 수요가 예측되는 블루오션 시장이다.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서 새로운 작용기전의 신약에 대한 기대가 높으며, 임상성과가 상용화 단계까지 이어질 경우 글로벌 제약사와의 라이선싱 협상,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경쟁적으로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제약사들이 GLP-1 계열 신약의 대사질환 적응증 확대에 주목하고 있으나, 이중 타깃 기반 신약이 임상 2상에서 주요 학회 구두발표로 채택된 사례는 드물다. 디앤디파마텍의 사례는 글로벌 신약 개발 레이스에서 국내 기업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 발표 책임자인 메이즌 누레딘 교수는 세계적 간질환 권위자로, 주요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 임상에도 깊이 관여한 인물이어서 이번 발표의 파급력이 더욱 주목된다.
한편, GLP-1 계열 및 신개념 대사질환 치료제들은 FDA, EMEA 등 주요 규제기관의 임상 데이터 요구 수준이 높아, 향후 3상 진입 및 데이터 투명성 확보가 강도 높게 요구될 전망이다. Late-Breaking Abstract 발표에 선정됐다는 점은 글로벌 학계와 제약산업 모두에서 DD01의 임상적 가치를 미리 인정받았음을 시사한다. 학회 공식 발표 이후 구체적 임상 데이터가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어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사성 지방간염 분야에서의 DD01 임상 2상 성과가 국내 바이오텍의 글로벌 신약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