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맞춤 플랫폼”…카카오, 쇼룸 오픈에 커머스 지형 변화
카카오가 인플루언서 커머스 시장을 겨냥한 취향 맞춤형 플랫폼 ‘쇼룸’을 공식 론칭하며 디지털 유통의 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카카오쇼핑라이브(카쇼라)가 지난해 파일럿 형태로 선보였던 인플루언서 스토어 경험을 바탕으로, 이용자-인플루언서 간 취향 연동과 소셜네트워크 확장성을 동시에 강화한 점이 주목된다. 업계는 이번 행보를 IT 플랫포머의 ‘콘텐츠-커머스 융합 경쟁’ 정착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쇼핑라이브가 새로 선보인 쇼룸은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SNS와 연동해 상품을 추천·판매할 수 있게 설계된 커머스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쇼룸 내에서 해당 인플루언서의 프로필 이미지, 요약 설명, 주요 SNS 채널 등 영향력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인플루언서가 큐레이션한 상품 목록과 실시간 라이브 콘텐츠까지 탐색하게 하며, 구독 기능을 도입해 이용자 맞춤형 알림 및 기획전 연계도를 높였다.

기술적 측면에서 쇼룸은 카카오톡 쇼핑 탭과 카쇼라의 라이브 방송, 인플루언서 개인 SNS 삽입 링크 등 다양한 진입 경로를 지원한다. 소셜네트워크 기반 피드백 데이터와 카카오톡 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결합함으로써 기존 단순 상품 나열 방식에 비해 ‘인지-참여-구매’ 전환 구조를 현저히 최적화했다는 평가다. 특히, 인플루언서가 외부 SNS의 영향력을 카카오 플랫폼 내 유입으로 자연스럽게 확장할 수 있는 점이 기존 플랫폼 대비 경쟁 우위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모델이 단순 커머스 플랫폼을 넘어, 소통 및 콘텐츠 중심의 유통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카카오톡 기반의 신속한 알림·실시간 라이브 연동, 인플루언서 맞춤 큐레이션 확장은 Z세대와 MZ세대 등 구매 트렌드 변화에 부응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시장 역시 인스타그램, 틱톡 등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콘텐츠 커머스’ 강화가 확산되고 있다.
한편 플랫폼 고도화 관련 개인정보 처리방침, 외부 SNS 계정 연동 등 데이터 보호와 이용자 신뢰 확보가 중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국내 디지털커머스 시장에서는 관련 법령 내 준수 체계를 강화하는 추세다.
업계 전문가는 “플랫폼과 콘텐츠, 커머스의 융합 속에서 이용자 경험 차별화가 가장 중요한 경쟁 요인으로 부상했다”며 “쇼룸의 확산이 향후 커머스 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플랫폼이 실제 이용자 충성도와 재방문률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