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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난임 네트워크 구축”…차병원, 미주 한인회와 진출 확대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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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치료 기술과 K-의료 경쟁력이 미주 한인 사회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은 최근 미국 뉴욕 한인회 및 LA 한인회와 난임 치료 활성화와 글로벌 난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잇따라 체결했다. 양 기관은 해외 동포의 난임 치료 서비스 개선, 글로벌 표준 네트워크 기반 마련을 중심에 두고 협력을 약속하며 K-의료 도약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병원은 세계적 수준의 난임 치료 프로토콜, 임상 인프라, 다학제 진료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산부인과∙비뇨의학과∙내과 등의 융합 진료를 구현하며, 환자별 난임 원인 진단 및 맞춤 치료를 통해 임신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2016년 아시아 최대 규모로 개원한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은 확보된 연구소 및 의료진 역량을 바탕으로, 과학적 데이터 기반 치료의 국제 표준화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국내외 환자를 위한 영어·중국어 상담 시스템 등 글로벌 환자 케어 솔루션을 적용해 이용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

이번 한인회와의 협약으로 뉴욕과 LA 등 미주 지역 한인 및 교포들은 기존보다 높은 접근성으로 난임 전문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한편, 외국인 환자 유치 확대 역시 신규 시장 확대 전략의 일부로 주목받는다. 실제 한국 내 주요 난임센터가 장기간 경험을 쌓아온 원스톱 의료 모델을 현지에 이식함으로써, 해당 분야에서 미국·일본 등과의 글로벌 경쟁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국은 시험관아기 시술 등 고난도 난임 치료 분야에서 높은 수요가 있지만, 의료비 부담과 복잡한 진료 과정을 내외국인 모두가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속한 진료 접근성, 체계적 환자 관리 등 국내 의료기관의 강점이 현지인 및 해외 교포 모두에게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K-의료 고유의 융합 진료 체계와 임상데이터 축적 역량이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서 경쟁 우위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난임 치료 시장 확대와 함께, 미국 내 규제·보험 적용 등 진입장벽을 넘기 위한 법적·제도적 검토도 주요 관건이다. 국내 의료기관이 선진 의학 기준 및 현지법 준수 등 인증을 신속히 획득할 수 있느냐가 장기 성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뉴욕한인회, LA한인회 등 지역사회 네트워크와 협업해 의료법제 자문, 문화적 적응력 제고 등이 병행될 필요도 지적된다.

 

업계는 이번 미주 협력을 계기로 K-의료의 글로벌 진출이 한 단계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의료 기술발전과 글로벌 환자 네트워크 구축이 난임 치료 산업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조건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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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뉴욕한인회#난임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