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PEF 지분 인수”…삼성생명, 글로벌 자산운용 강화
삼성생명이 유럽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헤이핀캐피털매니지먼트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며 글로벌 자산운용 사업 강화에 나섰다. 12일 보험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미국 사모펀드 그룹 아크토스파트너스가 보유한 헤이핀캐피털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지분 규모와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헤이핀캐피털은 약 340억 유로, 한화로 약 55조 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는 유럽 내 최대급 PEF 운용사로 꼽힌다. 삼성생명은 이번 계약을 통해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 무바달라, 프랑스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 프라임에 이어 세 번째 전략적 지분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업계는 삼성생명이 해외 대체투자 역량 강화와 자산운용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본격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금융권에서는 글로벌 자산운용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투자 경쟁력 제고가 업계 전반에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준규 삼성생명 부사장은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은 삼성생명 자산운용 사업의 성장과 글로벌 확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생명보험 업계의 저금리 장기화와 수익성 저하 환경에서 해외 유망 자산 투자가 주요 대안으로 부상했음을 지적하며, 삼성생명이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인 포지셔닝에 나선 배경을 해석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국내 보험사가 해외 자산운용 시장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업계 체질 개선과 리스크 분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의 글로벌 자산운용 전략은 이미 주요 경쟁사 대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향후 추가적인 해외 대체투자 확대와 공동 투자 모델 도입이 주목받고 있다.
향후 금융지주 계열사 간 협력 시너지, 각국 규제 환경 변화 등도 삼성생명의 전략적 행보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