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은, 택시회사 역사 바꾼 순간”…첫 여성기사 합격→공허함 딛고 새로운 용기
맑은 아침의 빛이 스며든 유리창 너머로, 정가은의 변함없는 미소와 결연한 표정이 교차했다. 유튜브 채널 ‘원더가은_정가은’에 특별한 도전이 담겼다. 그간 텔레비전에서 환하게 웃던 배우 정가은은 이번엔 하얗게 빛나는 블라우스와 단정한 바지 차림으로 낯선 경계에 섰다. 공허함과 설렘이 뒤섞인 순간, 첫 여성 택시기사 합격이라는 새로운 서사가 펼쳐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정가은이 처음으로 택시회사 파트타임 채용에 지원하며, 면접장 앞에서 자신의 손끝을 다독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여러 곳의 회사로 직접 연락을 돌린 끝에, 오직 한독운수만이 파트타임 지원을 긍정하게 받아들이는 장면이 담겼다. 작은 희망의 불씨가 마음속에 피어났다.

면접장 입구, 정가은은 몇 번이고 상의깃을 바로잡으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유쾌한 인사 뒤, 한독운수 사무장은 “65년 회사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입사자”라며, 새로운 변화임을 강조했다. 사납금이 없는 근로조건, 자유로운 수익 구조 등 현실적인 고충과 기대가 오갔다. 정가은은 학생 역할, 엄마 역할에 이어 택시 운전자로서 또 한 번의 변신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운전면허 취득 23년차, 아버지의 40년 택시 경력에 얹힌 기억으로 정가은은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대화 속에는 자기만의 자긍심과 서비스정신, 그리고 “영화 끝나고 일이 없어 허전하다”는 솔직한 고백이 스며 있었다. 방송 일과 생계를 병행하는 어려움, 그리고 엄마로서 혼자 맞닥뜨려야 했던 외로움이 자연스레 전달됐다.
최종 입사 안내와 함께, “저희 회사에서 여성 기사님은 최초”라는 축하는 정가은의 도전이 개별적인 선택을 넘어 변화의 시작이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자신이 딛고 선 무대가 오롯이 두려움이 아니라, 살아온 날들의 결코 가볍지 않은 결실임을 조심스럽게 품었다. 털어놓는 듯한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한 마디는 시청자들의 마음 가장 깊은 곳까지 잔잔한 여운을 자아냈다.
세상의 응원 사이에서, 정가은은 착실히 일상의 퍼즐을 맞춰가고 있었다. 이 과정이 담긴 또 다른 시선은 앞으로도 유튜브 채널 ‘원더가은_정가은’을 통해 계속 조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