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윤석열 경선 종교집단 입당 의혹, 국민 절반 이상 사실로 인식”…정당별 극명한 시각차
정치

“윤석열 경선 종교집단 입당 의혹, 국민 절반 이상 사실로 인식”…정당별 극명한 시각차

이예림 기자
입력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 대선 경선 시기 특정 종교집단의 조직적 입당 의혹을 둘러싸고 정쟁이 격화됐다. 2021년 경선 과정에서 신천지 등 일부 종교단체가 조직적으로 입당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논란에 대해, 국민 절반 이상이 사실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정치권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꽃’이 8월 1일부터 2일까지 전국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 '사실일 것'이라는 응답은 56.9%로 집계됐다.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응답은 28.2%로, 양측 격차는 28.7%포인트에 달했다. 국민 10명 중 6명 가까이가 의혹 제기에 공감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론조사꽃
여론조사꽃

지역별 인식에도 뚜렷한 차이가 드러났다. 대구·경북에서는 ‘사실일 것’ 41.4%와 ‘사실이 아닐 것’ 38.8%로 팽팽히 맞섰으나, 이외 전 지역은 과반이 ‘사실일 것’이라 답했다. 특히 호남권(81.6%)의 공감도가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40대(71.6%)와 50대(76.4%)에서 지적이 두드러졌고, 남녀 모두 과반이 해당 의혹을 사실로 받아들였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극명한 대조가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3.5%는 ‘사실일 것’이라고 답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 70.6%는 ‘사실이 아닐 것’이라 응답해 인식이 반대로 갈렸다. 무당층에서는 ‘사실이 아닐 것’ 42.4%, ‘사실일 것’ 20.7%로 유보적·부정적 기류가 공존했다. 이념 성향에서도 진보층(83.8%)과 중도층(57.1%)은 공감이 우세했지만, 보수층은 부정 인식이 55.8%로 높았다.

 

동일 기간 실시한 ARS조사(전국 1,006명,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2.0%)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ARS 조사에서 ‘사실일 것’은 58.2%, ‘사실이 아닐 것’은 28.5%였다. 전국 모든 지역, 연령, 성별에서 ‘사실일 것’ 응답이 우세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88.4%가 ‘사실일 것’이라 답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 73.6%는 ‘사실이 아닐 것’으로 나타나 인식 차가 더 뚜렷해졌다.

 

이 같은 여론 분포는 종교단체의 조직적 정치 개입 논란을 바라보는 국민 여론이 크게 엇갈리고 있음을 방증한다. 정당별·이념별로 응답 차이가 뚜렷한 것도 특징이다.

 

정치권은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부 진보 성향 인사들은 “국민 신뢰에 금이 간 사안”이라며 경선 과정 의혹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보수 진영과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정치공세의 일환”이라며 관련성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꽃이 8월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과 무선 RDD ARS 방식으로 각각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치권은 여론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향후 유사 논란 차단과 투명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 논의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이예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윤석열#여론조사꽃#신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