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게임 캐릭터가 헌혈 독려한다”…넥슨, 블루 아카이브 사회공헌 확대
IT/바이오

“게임 캐릭터가 헌혈 독려한다”…넥슨, 블루 아카이브 사회공헌 확대

박선호 기자
입력

게임 기업과 사회공헌의 접점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넥슨이 자사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인기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진행한 사회공헌 캠페인은 게임 IP의 사회적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월 사전 캠페인 첫날부터 약 2500명의 유저가 헌혈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일일 헌혈자 수가 전주 대비 67%가량 증가하는 등 업계는 ‘게임이 이끄는 공공 캠페인’의 효과를 주목한다. 이어 1차 본격 캠페인에는 1만3000명가량이 헌혈에 참여해 사회 저변에서 게임 IP의 파급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임-적십자사 협업의 핵심은 헌혈 참여 시 받는 오리지널 캐릭터 굿즈와 현장 체험형 이벤트에 있다. 캠페인 기간 전국 154개 헌혈의 집에서 유저들은 ‘블루 아카이브’ 캐릭터가 그려진 한정판 포토카드, 굿즈, 인게임 아이템 쿠폰 등을 선택 지급받는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기부·헌혈을 주제로 한 4컷 만화 연재, 광화문 광장 현장 체험 부스 등 오프라인-온라인 연계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됐다. 이 과정에서 단순 경품 제공을 넘어 ‘헌혈, 기부 참여’라는 긍정적 행동의 동기를 캐릭터 경험과 결합해 확산시켰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굿즈 판매 수익 전액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하는 시스템이 기부 구조의 투명성과 연결성을 높였다. ‘샬레 스토어’에서 예약 판매된 ‘구급함 패키지’, 아크릴 키링 등은 재난 이재민 지원에 쓰이며, 게임 유저와 기업, 적십자사가 공동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독특한 참여 구조를 구축했다. 이달 11일부터 이어진 2차 협업에서는 신규 일러스트 굿즈 세트, 응급구호용품 등 라인업을 확대해 25일까지 추가 판매한다. 문화 상품의 컬래버 IP 확장과 직접적 사회기여 모델이 결합된 사례로, 업계 내부적으로도 ‘게임이 기부 인식 자체를 바꾼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콘텐츠 IP의 사회적 파급효과가 주목받는 가운데, 일본 등 일부 서브컬처 강국에서는 유명 애니메이션과 협업한 공익 캠페인 실적이 이미 다수 쌓여 있다. 국내에서도 게임 IP 활용 공헌이 민간-공공 협력 모델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반면 지원금 투명성, 경품 이벤트 과열 등 사회공헌 캠페인의 한계점과 균형론이 꾸준히 제기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제도적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넥슨은 “캐릭터 IP가 사회참여 동기 유발자”라는 점에 착안해 헌혈·재난구호 등 선행 실천을 게임 체험 요소와 결합한 확장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대한적십자사 또한 “재난구호와 생명존중 문화가 게임 IP를 매개로 자연스럽게 확산되는 성과”라고 자평했다. 전문가들은 “게임사 주도의 사회공헌이 산업과 시민 간 유대를 강화하는 새로운 협업 모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이색 캠페인이 실제 게임 IP 기반 사회공헌 활동의 활성화로 이어질지 지켜보고 있다.

박선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넥슨#블루아카이브#대한적십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