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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동로또, 대박의 비밀”…같은 번호 중복 구매→수십억 주인 탄생 궁금증
사회

“경기 수동로또, 대박의 비밀”…같은 번호 중복 구매→수십억 주인 탄생 궁금증

권하영 기자
입력

제1176회 로또 복권 추첨 결과, 경기 지역에서 전례 없는 1등 당첨 쏠림 현상이 드러났다. 지난 14일 추첨에서 전국 1등 13게임 가운데 9게임이 경기에서 나왔으며, 이 가운데 7게임이 수동 구매로 확인됐다. 특히, 여주시 우암로와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로의 판매점에서 각각 4게임, 2게임이 수동 1등으로 동시 당첨돼 동일인이 같은 번호를 여러 장 구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동 번호 지정으로 1등에 동시 당첨된 사례는 드물지 않지만, 한 판매점에서 4게임이 동시에 쏟아진 것은 이례적이다. 동행복권 내부에서는 구매자가 동일 번호를 여러 장 수동으로 구매해 각각 당첨됐을 경우, 개별 당첨금을 모두 수령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4게임에 당첨됐다면 당첨금은 약 82억원, 2게임이면 41억원 규모에 달한다.

출처=동행복권
출처=동행복권

1176회 1등 당첨금은 게임당 20억5216만원으로, 당첨번호 ‘7, 9, 11, 21, 30, 35’와 보너스 번호 ‘29’가 발표됐다. 2등은 89게임, 3등은 3533게임이었으며, 각각 약 4995만원과 125만원의 당첨금을 받았다.

 

이번 회차를 보면 판매점별 당첨 집중 현상 역시 뚜렷하게 드러난다. 경기 지역의 로또 판매점은 2224곳에 달해 전국 최다를 기록한다. 서울은 1605곳, 부산은 591곳, 전북과 대전은 각각 292곳과 244곳에 불과하다. 전남, 세종에서는 이번 회차 1등과 2등 당첨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복권 수동 구매와 특정 지역 쏠림 현상은 반복적으로 사회적 이슈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판매점 영업방식, 지역 인구 밀도, 반복적 구매 등에서 구조적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동일인이 같은 번호를 중복 구매해 1등 당첨금을 여러 차례 가져가는 현상은 제도적으로 허용되고 있으나, 계속되는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다.

 

한편, 당첨금은 추첨일 다음 날부터 1년 내로만 수령할 수 있다. 지급 기한이 지나면 복권기금으로 전액 귀속돼 공익사업에 쓰인다. 전문가들은 투명한 복권 구매와 당첨금 수령 절차를 위해 제도 검토가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중복 당첨에 대한 제도적 고민이 뒤따를 전망이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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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로또#동행복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