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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생명과학·HLB 합병 무산”…주식매수대금 400억 원 한도 초과가 결정타
경제

“HLB생명과학·HLB 합병 무산”…주식매수대금 400억 원 한도 초과가 결정타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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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생명과학이 1일 이사회에서 HLB와의 합병 절차를 공식적으로 철회했다.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인해 지급해야 할 매수대금이 400억 원을 넘어서며 계약상 한도를 초과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업계는 이번 결정을 두고 최근 시장 내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HLB생명과학에 따르면, 양사 합병 계약에는 주식매수대금이 400억 원을 초과할 경우 합병을 중단할 수 있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었다. 이번 주주 매수청구권 행사 대금이 해당 기준을 넘어서면서, 당초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목표로 했던 합병 작업이 좌초됐다. 회사는 “예정된 합병 절차를 정상적으로 이어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대금 400억 원 초과 영향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대금 400억 원 초과 영향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HLB생명과학과 HLB 모두에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합병 실패가 두 회사의 성장 전략에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면서도, “전략적 협력관계가 유지된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불확실한 시장 여건이 합병 추진에 부담이 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주주매수청구권 대금이 한도를 크게 넘은 것은 시장 내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한 결과”라며 “양사의 협력 시너지는 당분간 비합병 형태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 합병 철회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협력 관계를 앞으로도 더 공고히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향후 개별 경영과 공동 사업 등 다양한 방식의 협업 가능성은 열린 상태다.

 

이번 결정은 최근 몇 년간 합병 이슈가 빈발했던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에서 주주 권리와 경영 실익 간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시장에서는 양사의 주가와 실적, 추가 협력 방안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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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생명과학#hlb#합병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