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속 득점 뒤집기”…문지윤, 육서영 투혼→한국, 진주 개막전 아쉬운 역전패
겁 없는 스파이크와 박진감 넘치는 랠리. 진주체육관을 메운 함성은 긴장감과 설렘 사이를 오갔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개막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3(22-25 21-25 27-25 21-25) 패배를 기록했다. 승부의 분수령마다 문지윤과 육서영이 보여준 투지는 팬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하게 이어졌다. 문지윤이 빠른 공격 전개로 불씨를 지피자, 육서영도 날카로운 스파이크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1세트에서 15-14로 역전에 성공한 순간, 관중석에서 터져 나오는 박수 소리가 벤치까지 전해졌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비앙카 쿠뇨가 높이를 앞세워 결정적 득점을 이어가며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한국은 한때 5연속 득점으로 19-16을 만들었지만, 연이은 범실과 상대의 강한 서브에 세트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포기하지 않은 한국은 3세트에서 저력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육서영과 문지윤이 차례로 네트를 강타하며 22-21 역전을 이끌어냈고, 듀스에서는 정윤주의 위력적인 공격, 이다현의 과감한 블로킹이 터지며 27-25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한 세트를 가져온 순간 코트 위 선수들의 표정엔 간절함과 자부심이 교차했다.
4세트에서는 피말리는 승부가 이어졌다. 17-18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동점을 만들었으나, 아르헨티나 비앙카 베르톨리노에게 3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승부의 추는 상대 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한국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보였으나 역전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문지윤은 18점, 육서영은 10점으로 팀 득점을 주도했고, 정윤주, 이다현 등 주축 선수들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상대팀에서는 비앙카 쿠뇨가 22점으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렸다.
관중석을 가득 채운 응원은 패배에도 진한 위로와 격려로 이어졌다. 대표팀은 최근 VNL 1승 11패의 부진을 딛고, 본 대회에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팬들의 아쉬움 속에서도 선수들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이제 프랑스와의 2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프랑스를 이끄는 세사르 곤살레스 감독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며, 이번 대회에는 일본, 스웨덴, 체코, 아르헨티나 등 6개국이 참가해 풀리그로 우승을 다툰다. 끈질긴 투지로 다시 시작을 알린 대표팀의 여정은 13일 오후 4시, 프랑스전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