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역 ‘기행 방송’ 논란 확산”…부천시, 유튜버·BJ 단속 칼 뺐다

부천역 일대에서 유튜버와 BJ의 과도한 촬영과 기행 방송이 잇따르면서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이에 부천시는 단호한 대책을 내놓으며 문제 해결에 나섰다.

30일 부천시는 부천역과 피노키오 광장을 중심으로 한 1인 크리에이터의 막무가내식 행동에 대응해 전담팀(TF)을 꾸리고, 시설 개선·공동체 협력·제도 지원 등 총 3개 분야에서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부천시는 “광장 경계석과 U자형 볼라드를 철거해 다수 BJ·유튜버가 줄지어 앉기 어렵도록 할 계획”이라며 “중앙 조형물까지 철거한다”고 설명했다. 

원미경찰서 역시 해당 구역 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는 상인 네트워크를 통한 감시, 건전한 행사문화 조성, 민원 창구 운영 등 실질적인 환경 변화를 꾀하고 있다. 또 관련 조례 개정까지 추진하며 특별사법경찰이 단속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도 마련 중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콘텐츠 제작과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시민 생활을 위협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막장 유튜버가 부천에서 더 이상 수익을 창출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강력한 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부천역 피노키오 광장은 그간 BJ와 유튜버의 기행 방송 장소로 지적돼 왔다. 2022년에도 부천시 요청으로 아프리카TV가 부천역 광장에서 BJ 방송 제한 조치를 내렸으나, 논란이 멈추지 않았다. 주변 상가와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해왔고, 온라인상에서는 “시민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단발적 조치가 아닌, 지역 공동체와 크리에이터 생태계 모두의 조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찰과 행정당국의 합동 대응과 더불어 지속적인 관리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편 부천시는 향후 법 개정 등을 통해 관리 사각지대를 줄이고, 표현의 자유와 공공질서 간 균형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유튜버 및 BJ 기행 방송 문제가 어떤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