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SDI 3% 약세 마감…외국인 24% 보유 속 낙폭 업종 평균 상회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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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주가가 12월 11일 코스피 시장에서 3% 안팎의 하락세로 마감하며 투자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장 초반부터 약세 흐름이 이어진 데다 종가가 일중 최저가 수준에서 형성되며 수급 불안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 업종 전반의 조정 흐름 속에서 개별 재료에 따른 위축 심리가 겹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전기차 수요와 배터리 투자 사이클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갈릴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11일 KRX 마감 기준 삼성SDI는 전 거래일 종가 317,500원에서 9,500원 내린 30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률은 2.99%로, 2% 미만의 조정을 보인 종목이 적지 않았던 이날 업종 내에서도 낙폭이 큰 편에 속했다.

출처=삼성sdi
출처=삼성sdi

장 시작은 비교적 무난했다. 시가는 321,000원으로 출발했고, 장중 한때 321,500원까지 올라 고점을 형성했다. 그러나 매수세가 힘을 받지 못하면서 점차 하락세로 돌아섰고, 저가 308,000원까지 밀린 뒤 결국 저가와 같은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하루 변동폭은 13,500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규모는 24조 8,203억 원으로 코스피 전체 29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가운데서도 조정 폭이 다소 두드러진 종목으로 분류되는 대목이다. 총 상장주식수는 80,585,530주, 이 가운데 외국인 보유 주식수는 19,465,806주로 외국인소진율은 24.16%였다. 전체 주식의 약 4분의 1가량을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셈으로, 글로벌 수급 변화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구조로 볼 수 있다.

 

배당수익률은 0.32%로 나타났다. 금리 수준이 여전히 높은 환경에서 배당 매력만으로는 방어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는 지점이다. 이날 거래량은 459,018주, 거래대금은 1,430억 4,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단기 조정 국면에서도 1,000억 원이 넘는 거래대금이 몰리며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포지션을 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간대별 흐름을 보면 장 초반부터 매도 우위가 뚜렷했다. 오전 9시대에는 319,000원에서 출발해 313,000원까지 내려가며 315,500원 안팎에서 가격을 형성했다. 10시에는 315,500원에서 시작해 314,500원과 316,500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315,000원 선에 근접해 움직였다. 11시 들어서는 314,500원에서 시작해 310,500원까지 하락하며 눈에 띄는 추가 조정을 보였다.

 

정오 무렵에는 낙폭 확대가 이어졌다. 12시에는 310,750원에서 출발해 308,500원과 311,000원 사이에서 거래되다 311,000원 수준까지 한때 회복하기도 했다. 13시에는 311,000원에서 출발해 310,000원과 311,500원 사이에서 등락하며 310,500원대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듯한 양상을 보였다. 14시에도 310,500원에서 시작해 311,500원과 310,500원 사이를 오가며 박스권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장 마감 직전 매물이 다시 쏟아졌다. 15시부터 15시 30분 사이에는 310,500원에서 시작해 308,000원까지 밀리며 일중 최저가로 직행했고, 결국 가장 낮은 가격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종가가 저가와 일치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매수세 유입이 주춤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동일 업종 평균 등락률은 이날 -0.28%로 집계됐다. 시장 전반으로는 소폭 조정에 그쳤지만, 삼성SDI의 하락률은 이를 크게 웃돌았다. 업종 대비 상대적 약세가 두드러진 만큼 개별 기업 이슈, 수익성 전망, 밸류에이션 부담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와 배터리 업황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심이 수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기 조정 이후 반등 가능성과 추가 하락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30위권 대형주가 업종 평균보다 크게 밀린 만큼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을 보이지만, 또 다른 쪽에서는 글로벌 금리·전기차 판매 추이·경쟁사 투자 계획 등 대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여지도 적지 않다고 판단한다.

 

향후 삼성SDI 주가 흐름은 2차전지 수요 전망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략, 글로벌 금리 환경 변화, 원자재 가격 동향 등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연말·연초 발표될 주요 전기차 판매 지표와 글로벌 통화정책 방향에 투자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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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코스피#2차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