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신생항원 찾았다”…CG인바이츠, mRNA 항암백신 전임상 성과 공개
AI 기반 디지털 유전체 기술이 맞춤형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CG인바이츠가 12일 발표한 mRNA 항암백신 후보는 폐암 동물모델에서 유의미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며, 차세대 항암 치료 접근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업계는 AI 기반 신생항원 예측 플랫폼 경쟁의 핵심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CG인바이츠는 독자 개발한 ‘imNEO’ AI 알고리즘을 활용, 폐암 마우스 모델에서 총 24개의 신생항원 펩타이드를 평가한 결과 약 63%의 항원이 CD4 양성 또는 CD8 양성 T세포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CD4 양성 T세포는 면역반응을 지휘하는 역할, CD8 양성 T세포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특성이 있다. 특히 절반 이상의 항원이 두 유형의 T세포에 동시 작용해 면역원성이 높다는 점도 확인됐다.

imNEO 플랫폼은 후보 항원이 체액성(항체 생성) 및 세포성(면역세포 활성화) 면역 기전별 반응을 동시에 분석한다. 동물모델에서 면역세포 활성, 항체 생성능, 사이토카인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 관찰한 결과 기존 백신 설계 방식 대비 예측 정확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기존 맞춤형 항암백신 개발 방식이 수작업 기반 예측,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데 반해, imNEO는 유전체 빅데이터 분석과 AI 분류 알고리즘을 결합해 신속성과 표적정밀도를 동시에 높인 점이 차별점으로 부각된다.
폐암을 시작으로 간암, 췌장암, 난소암 등 고형암으로 적용 영역을 넓히는 전략도 공개됐다. 개인별 신생항원 도출과 맞춤형 백신 설계가 향후 암 환자 치료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밀면역치료 시장 내 AI 기반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글로벌로는 미국 BioNTech, 모더나 등이 mRNA 기반 항암백신 임상 성과를 속속 공개 중이다. 유전체 AI 예측 활용도 가파르게 늘고 있으며, 맞춤형 항암백신의 실제 환자 적용 건수도 매년 증가세다.
아직 국내외 모두 맞춤형 항암백신의 규제, IND(임상시험계획) 및 안전성 입증 절차는 보수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데이터 신뢰성, 예측 알고리즘의 임상 검증, 윤리·정보 보호 규제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점이 상용화의 관건으로 꼽힌다.
업계 한 전문가는 “AI를 통한 신생항원 후보 자동 선별과 효능 예측이 일반화되면, 암종별 맞춤 백신의 임상 진입 속도와 환자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며 “결국 AI 알고리즘의 객관적 임상 검증과 정책 변화가 맞춤형 치료 산업의 판도를 결정할 것”이라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성과가 맞춤형 항암백신의 시장 안착 여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