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 신화의 그리움 속 공황장애 고백”…소속사 공백→깊어진 내면의 무게
화려한 무대 위에서 언제나 빛을 머금던 이민우는 익숙했던 일상으로부터 한 걸음 물러서며 더욱 묵직한 내면을 마주했다.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이민우는 운동과 그림을 그리며 시작되는 하루, 그리고 달라진 삶의 흐름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과거에는 끊임없이 쏟아지던 스케줄에 정신없이 달려야 했으나, 최근에는 덜 들어오는 일들 사이에서 시간이 낡아감을 체감하게 됐다는 심경을 전했다.
아이돌로서 쏟아지는 조명과 환호가 점점 사라질수록, 이민우는 자신의 내면에도 때이른 쇠퇴가 찾아옴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는 "예전처럼 거침없이 뛸 수 있는데, 이미 낡은 느낌이 든다"고 말하며, 스스로 자존감이 흔들리고 있음을 조심스럽게 고백했다. 특히 지난 1월 이후 소속사 없이 혼자 남겨진 반년의 시간은 그에게 더욱 큰 변화를 안겼다.

팬들과의 소중한 재회마저 예상치 못한 감정으로 이민우를 흔들었다. 오랜만에 무대에 올라 팬들을 바라본 그는 극심한 심장 두근거림과 식은땀, 호흡곤란까지 겪으며 낯선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이를 두고 "내가 공황장애인가 싶었다"며 처음 경험한 불안의 실체에 놀랐다고 말했다. 팬들을 만나는 자리가 설렘이 아닌 압박감이 된 순간, 이민우에게 신화라는 이름의 존재와 의미가 다시 한 번 크게 다가온 셈이다.
그는 "신화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담담하게 속마음을 드러내며, 여전히 무대에 대한 목마름과 팬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했다. 이제는 익숙했던 일상과 변해가는 자신의 사이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고 있다.
1998년 신화로 데뷔해 지난 25년간 쉼 없이 달려온 이민우는 지난해 7월 팬콘서트와 11월 팬캠프를 통해 팬들을 만난 바 있다. 이번 이야기는 KBS2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를 통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