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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한국 중동진출의 베이스캠프”…이재명 대통령, 양국 경제공동체 협력 강조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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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아랍에미리트의 전략적 협력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아랍에미리트(UAE) 양국이 중동 지역 진출을 놓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면서 정치·경제적 변화의 물결이 시작됐다.  

17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 도착한 이재명 대통령은 현지 호텔에서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도 아프리카, 유럽, 중동으로 진출해야 하는데, 중동에서는 UAE가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양국이 손잡고 새로운 공동번영의 길을 확실하게 열어갈 것”이라며 한국과 UAE가 경제적 공동체로 발전해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두 나라가 형제의 국가를 넘어서서, 연구와 생산을 함께 하고, 제3세계로 같이 진출하는 일종의 경제적 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이 작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각각 지정학적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UAE와 대한민국은 지정학적으로 가교 역할을 하는 위치이자,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한국은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 유일하게 산업화를 이룬 데다, 민주적인 나라가 됐다”며 한국의 발전사를 언급하고, “UAE도 척박한 환경에서 석유 외에 재생에너지, 원자력, 첨단기술에 투자해 눈부신 성과를 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현지 체험담도 전했다. 그는 “입국 시 UAE 전투기가 공군 1호기를 호위해줬지만 날개에 가려져 잘 보이진 않았다”며 “대신 사막에 태양광 패널이 넓게 깔려있는 광경이 보였다. 상전벽해 즉, 척박한 땅이 옥토로 변하고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있었던 12·3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세계가 놀랐으나, 총을 들거나 폭력을 행사하지 않고 국민의 힘으로 원상회복했다. 대한민국의 저력이 드러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앞으로 여러분이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든든한 배경이 되겠다”고도 약속했다.  

동포 간담회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UAE의 현충원에 해당하는 와하트 알 카리마와, 그랜드 모스크에 있는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UAE 초대 대통령의 영묘를 차례로 참배했다.  

간담회 이후 소셜미디어 글에서도 “척박한 사막 위에서 번영을 이뤄낸 UAE 저력을 실감했다”면서 “자이드 전 대통령의 평화, 관용, 공존의 정신이 지금의 UAE를 만든 원동력”이라 평가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이 양국 경제외교를 강화하는 신호로 해석했다. 여당은 중동 진출 확대와 실질적 경제협력 성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반해 야당 일각에선 동맥지대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 우려도 내비쳤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UAE 협력의 지평이 한층 넓어질지 주목된다. 정부는 향후 첨단기술과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 확대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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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대통령#uae#중동진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