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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11에 4명”…토트넘, 유로파리그 우승→로메로 MVP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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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11에 4명”…토트넘, 유로파리그 우승→로메로 MVP 등극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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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했던 이별의 기록은 길었던 기다림 끝에 멈췄다.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경기장에 울려 퍼진 환호 속, 토트넘은 마침내 유로파리그 정상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결승전을 매만진 이들의 집중과 헌신은 한 번의 결승골, 네 명의 베스트11, 그리고 올 시즌 최고 선수의 이름으로 남았다.

 

22일 펼쳐진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 무대. 잉글랜드의 두 명문,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대서사의 무대 위에서 모든 에너지와 전략을 쏟아부었다. 전반 내내 이어진 첨예한 신경전 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빈틈없는 조직과 빠른 역습으로 위협했고, 토트넘은 중원 장악과 높은 볼 소유율을 앞세워 주도권을 노렸다. 마침내 전반이 끝나기 직전, 침묵을 깨는 브레넌 존슨의 결정적 한 방이 균형을 무너뜨렸다.

“베스트11에 4명”…토트넘, 유로파리그 정상→로메로 MVP 선정 / 연합뉴스
“베스트11에 4명”…토트넘, 유로파리그 정상→로메로 MVP 선정 / 연합뉴스

후반에도 이어진 팽팽함 속에서 토트넘의 수비진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묵직하게 선방과 커트에 나섰고,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연이은 선제 방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지막 희망을 꺾었다. 도미닉 솔란케는 활발한 공격 전개로 결승무대를 흔들었으며, 페드로 포로 역시 오른쪽 라인을 지키며 승리의 방주가 됐다.

 

경기 직후 유럽축구연맹의 공식 발표는 우승의 감동을 더했다. 이번 베스트11에는 토트넘에서 도미닉 솔란케,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 4명이 선정돼, 새롭게 쓰인 팀의 자부심이 됐다. 무엇보다 결승전 수훈과 전체 시즌을 아우른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최우수선수(MVP)이자 올 시즌 최고의 선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유럽축구연맹은 “로메로는 경기의 모든 순간을 압도하며 17년 만의 우승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고 평했다.

 

비록 손흥민은 베스트11에 들지 못했으나, 주장으로서 보여준 헌신과 에너지는 구단 안팎의 찬사로 이어졌다. 구단 관계자는 “토트넘의 정상은 팀 전체의 진화와 단합, 그리고 벼려온 시간의 결과”라고 의미를 더했다. 수훈의 중심에 선 로메로는 “이 트로피와 상은 오직 동료와 팬의 위해 존재한다”며 모두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41년 만에 유럽대항전 정상의 기쁨을 누렸고,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만의 공식 트로피를 들었다. 동시에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손에 넣으며, 재도전의 무대를 예고하고 있다.

 

시간은 흐르고, 열정과 환호의 여운은 여전히 경기장과 팬들 곁에 머문다. 토트넘은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연 선수들과 함께 또 한 번의 도전을 준비한다. 팬들은 차오르는 기대를 안고, 빛나는 다음 계절의 경기를 기다릴 것이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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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크리스티안로메로#유로파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