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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달인 김영완·배혜린 후추소금빵”…진주 골목에 단짠 예술→비 속 긴 행렬 숨멎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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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달인 김영완·배혜린 후추소금빵”…진주 골목에 단짠 예술→비 속 긴 행렬 숨멎 순간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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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장대비를 뚫고 진행된 진주의 골목, 작은 빵집 앞에 오랜만에 찾아온 사람들의 긴 줄이 늘어섰다. 방송 ‘생활의달인’에서 조명한 김영완, 배혜린 부부는 오랜 연구와 사랑으로 빚은 후추 소금빵 한 조각으로 일상의 순간을 감탄으로 만들어냈다. 훈훈한 우산 행렬이 이어진 소금빵 가게에서는, 진열대가 비워지기 전까지 작은 설렘과 기대가 사라지지 않았다.  

 

후추 세 가지를 블랜딩하고 저온 숙성 반죽에 고급 버터를 입힌 특별한 제법은 먹는 이에 따라 새로운 감동을 선사했다. 담백하면서도 짭짤함이 공존하는 ‘단짠 콤비’ 빵은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식감으로 진주만의 미각 기행을 이끌었다.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빵”이라는 손님의 한마디처럼, 갓 구워낸 소금빵의 황금빛은 공간을 따스하게 가득 채웠다. 달인이 건넨 빵 한 줄은 그날 진주의 풍경마저 바꿔놓았다.  

“비 오는 날 진주에 줄 선 빵”…생활의달인 김영완·배혜린, 후추 소금빵→단짠 미학 완성 / SBS
“비 오는 날 진주에 줄 선 빵”…생활의달인 김영완·배혜린, 후추 소금빵→단짠 미학 완성 / SBS

이날 방송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포르투갈 방식의 에그타르트 장인 루이스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백 겹이 넘는 페이스트리 사이사이에 8시간을 고스란히 담은 정성, 고향의 공기와 추억을 품고 온 손맛이 단 한 입만으로도 사람들의 기억을 뒤흔들었다. 루이스의 에그타르트는 포르투갈, 영국, 프랑스의 풍미와 장인 정신을 모두 더했다.  

 

은둔식달 코너에서는 강원 원주를 대표하는 두 곳의 막국숫집을 비추며, 탱글하고 투박한 메밀면에 무김치와 진득한 칼칼함이 어울렸다. 30년 내공을 묻힌 손끝으로 완성되는 육수 비빔부터 부어먹는 전통까지, 그곳의 시간과 역사가 안방에 깊숙이 전해졌다.  

 

인천 중고차 매매단지 곳곳을 누빈 24년차 달인은 하자와 부품 점검의 숨은 요령을 친근한 언어로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신뢰를 끌어올렸다. 작은 타이어 옆면, 창문 번호를 살피는 노련함에서 쌓인 내공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서울 용산 뷔페에서 조리와 응대를 책임진 송성학, 장성만 달인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빛을 발한 손길로 특별한 저녁의 질서를 완성했다. 주방에서 부엌칼이 춤추고, 와인잔이 빠르게 쌓이는 찰나까지, 숙련된 달인들의 숨은 노력이 이른 여름밤을 물들였다.  

 

방송 말미에는 흐르는 비를 뚫은 진주 소금빵과 수백 겹의 에그타르트, 30년 장인의 막국수, 손끝의 섬세함이 느껴지는 뷔페 현장까지, 평범한 시간 깊숙이 자리한 달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생활의달인’ 988회는 6월 23일 밤, 그 소박한 헌신과 숨은 한 끼의 소중함을 시청자 곁으로 전한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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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달인#김영완#후추소금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