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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OST, 담담한 위로의 파문”…삶을 노래한 순간→기억이 된 감정의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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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OST, 담담한 위로의 파문”…삶을 노래한 순간→기억이 된 감정의 여운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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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숨결이 머무는 순간, 임영웅의 목소리는 언제나 그 곁에 있었다. 드라마와 영화의 한 장면, 혹은 한 시절을 통과했던 우리 모두의 기억을 담아내며, 임영웅은 담담한 멜로디로 시청자의 가슴에 잊히지 않을 흔적을 남겼다. 그의 노랫말은 말보다 먼저 다가와 보이지 않는 슬픔을 어루만지고, 위로의 파문을 지그시 퍼뜨렸다.

 

첫 번째로 임영웅이 선보인 OST ‘사랑은 늘 도망가’는 지난 시간의 아련한 감정과 익숙한 그리움을 동시에 품었다. 원곡자마저 “내 콘서트에서 임영웅 노래를 왜 부르냐”는 농담을 건넬 만큼, 그가 부른 이 곡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이 노래가 주제곡이 된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는 시청률 38.2%라는 기록을 세우며, 임영웅의 담담한 목소리가 극 전체의 분위기와 감정에 완벽하게 녹아든 순간을 남겼다. 시간이 흘러도 이 곡은 여전히 차트에서 사랑받으며, 많은 이들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영웅 신문] 임영웅, '노래가 장면이 되다'…OST가 그려낸 삶의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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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두 번째 OST ‘우리들의 블루스’는 2022년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켰다. 동명의 드라마 마지막을 장식한 임영웅의 따스하고 깊은 목소리는 엔딩 장면에서 말로 다하지 못할 위로를 선사했다. “힘든 일 많았죠 그대에게”라는 한마디에 의지와 용기를 전하며, 그의 음악 안에는 삶을 통과한 이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짙은 온기가 가득했다. 슬픔마저도 삶의 일부라 말하던 노래는 시청자 각자의 기억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자작곡 ‘모래 알갱이’는 임영웅이 자신을 사랑해주는 이들에게 건네는 부드러운 손길 같았다. 영화 ‘소풍’에 삽입돼 35만 관객을 모으며, 힘없이 흩어진 작은 사연과 평범한 일상까지 소중하게 안아 주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것들이 실은 우리의 삶을 이루고 있다는 메시지를 임영웅은 곡에 온전히 담아냈다.

 

최근 발매된 신곡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동명의 드라마와 함께 완성돼, 화면 너머로 시청자의 가슴을 두드렸다.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비추는 이야기 위로 임영웅 특유의 섬세한 음색이 더해지며, 지난주 마지막 회 엔딩에서는 그 목소리 하나만이 공간을 가득 채우는 깊은 울림을 남겼다. 거창하지 않은 말로도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를 임영웅은 노래로 전달했다.

 

임영웅이 불러낸 모든 OST는 단지 배경을 넘어서 누군가의 추억이며, 인생의 장면 자체였다. 그의 노래에는 어렵거나 화려한 기교보다 진심을 전하고자 하는 본능적 직감이 먼저 다가왔다. 그래서 임영웅의 OST는 작품이 끝난 뒤에도 이어지며 삶의 또 다른 한순간이 됐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애틋한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임영웅이 전한 선연한 감정은, 드라마를 마친 시청자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잔상을 남기고 있다. 이 드라마는 지난주 종영된 12화를 끝으로 아련한 여운을 자아냈으며, 임영웅의 목소리는 화면을 떠난 후에도 삶의 위로로 다시 재생되고 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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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천국보다아름다운#우리들의블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