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상 왼발 감아차기 극적 결승”…포항, 광주에 1-0 승리→4위로 도약
포항 스틸야드의 뜨겁고 묵직한 함성 아래 양 팀의 투지는 팽팽하게 맞섰다. 팬들의 기대가 커진 전반 추가 시간, 그라운드는 잠시 정적에 휩싸였고, 홍윤상의 왼발이 승부의 균형을 깨트렸다. 전반 48분, 홍윤상은 감각적인 감아차기로 유일한 득점을 책임지며 포항 스틸러스에게 두 달 만의 2연승을 안겼다.
8월 10일 펼쳐진 K리그1 25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는 광주FC를 1-0으로 물리치고 시즌 승점 38점을 기록, FC서울을 제치고 4위에 올라섰다. 이번 시즌 광주FC와의 상대 기록도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반면 광주FC는 승점 32로 7위 자리를 지켰으나, 전북 현대전 패배에 이은 연속 패배로 시즌 첫 연패의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의 초반부터 포항 스틸러스가 리듬을 주도했다. 기성용과 오베르단이 중원에서 공세를 펼쳤고, 전반 16분 조르지가 수비진을 벗겨내 슈팅했지만 골키퍼 김경민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 전반 23분, 기성용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 또한 골대를 비껴나가며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결국 전반 종료 직전, 기성용의 연결과 조르지의 정확한 크로스에 이어 홍윤상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왼발로 차 올린 볼이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 김경민이 몸을 날렸지만 닿지 않을 만큼 각도와 속도가 완벽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전반 추가 시간 광주FC의 거친 플레이 탓에 기성용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후반에 교체되는 변수를 맞았다. 후반전 초반 한때 광주FC가 상승세를 노렸으나, 포항 스틸러스 수비진이 집중력을 높이며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광주FC는 후반 35분 196cm 장신 공격수 프리드욘슨을 투입하는 등 동점골을 위한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포항 스틸러스의 탄탄한 수비벽을 뚫지는 못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포항 스틸러스 선수들은 한 몸처럼 포옹하며 1-0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포항 스틸러스는 순위 경쟁에서 단단히 발판을 마련했고, 관중석에서도 만감이 교차하는 박수가 이어졌다. 광주FC는 아사니의 결장과 연패의 무게 속에서 다음 경기를 기약하게 됐다.
경기는 8월 10일 저녁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졌다. 팬들의 뜨거운 함성과 땀방울, 한 골의 소중함이 어우러진 현장은 K리그의 깊은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