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먹튀’ 논란 국감 도마 위”…여야, MBK 김병주 회장에 사회적 책임 압박

‘홈플러스 사태’를 두고 여야가 한 자리에 모여 MBK 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맹비난했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를 진행한 가운데, 여야 위원들은 MBK의 홈플러스 인수와 매각 추진 과정을 집중 질타했다.

증인석에 나온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를 향해, 여야 모두 MBK가 진정한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한 채 투자금 회수에만 나선 ‘먹튀’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 강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의원은 “홈플러스를 무리하게 인수하고, 경영 전략은 없었다”며, “MBK는 인수 때마다 투자와 성장을 약속하지만 배당과 재매각으로 투자금 회수만 계속한다. 그래서 시장에서 ‘먹튀’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강일 의원은 이어 “한국에서 수익을 많이 올리지 않았나. 한국 최고 부자 중 하나인 김 회장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인가”라고 꼬집었다. 안일한 기업 책임 의식을 질타하며 사회 환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도 “포브스에서 김 회장 재산이 14조원이라고 나온다”며, “대한민국과 국민에 대한 사회적 책임에 조금 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같은 당 김남근 의원 역시 “인수자가 안 나오면 홈플러스를 청산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 국회가 우습나.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당 역시 강도 높은 문제제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제가 봐도 M&A가 안 되면 청산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며, 국민 피해 우려를 덧붙였다.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은 “여러분이 금융기법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유동성 문제를 알고 어느 시점에 ‘엑시트’ 할지 다 시뮬레이션 돌려봤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너무 만만하게 보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유영하 의원은 “사모펀드가 투자하다 보면 손실을 볼 수도 있는데 왜 이득만 보려고 하는가. 손실이 났으면 여러분이 책임져야 한다.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국민 여론이 바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모두 기업의 단기 수익 창출만을 우선하는 MBK의 태도를 강하게 문제 삼는 한편, 본사의 소극적 대응이 국민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유통·중견기업의 책임경영 원칙이 흔들렸다는 비판도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향후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한 여러 정책적 대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여야의 십자포화가 이어지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모펀드 규제 강화에 대한 논의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